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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교수 논란 개입으로 '코너몰린' 盧 대통령
[ 2005년 11월 29일 02시 16분 ]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7일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와 관련해 입장을 밝힌 글이 오히려 새로운 논란의 불씨가 되면서 노 대통령이 궁지에 몰리게 됐다.

황우석 교수의 난자 출처 의혹을 보도한 MBC 'PD수첩'을 향한 비난 여론을 진정시키려는 취지에서 쓴 글이 오히려 격한 논쟁과 새로운 분란을 야기시킨 것이다.

'PD수첩'에 대한 광고 중단 등 비난 여론이 증폭되면서 노 대통령은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분위기에 경종을 울려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참모들은 설명했다.

그러나 네티즌들의 거센 저항은 노 대통령을 당혹케 하고 있다. '네이버', '다음' 등 주요 포털사이트의 관련 기사에는 수만건의 비판 댓글이 쏟아졌다.

ID 'kkkss71'씨는 "이런 글 쓸 여유가 있으시다면 가장 힘들어하는 농민에게 이메일이라도 한 통 주심이... 저도 노무현 대통령을 뽑았지만 가끔은 무게를 상실하신 것 같다"고 비판했다.

실명이 표시되지 않는 포털 사이트의 댓글들은 원색적이기까지 하다. 청와대 관계자조차 "매우 당황스럽다. 이렇게 될 줄 몰랐다"고 할 정도다.

열린우리당 홈페이지에서도 반발은 컸다. 한 여당 당원은 "대통령은 그냥 관망하시는게 나을 것 같다"고 했고 ID rabit24씨는 "청와대에만 계서서 세상 물정을 모르시는 것 같은데, 이번에는 본전도 못 챙기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청와대 브리핑에 기고한 '줄기세포 언론 보도에 대한 여론을 보며'라는 글을 통해 "과학기술보좌관이 'PD수첩'에서 난자 기증 문제를 취재하는데 그 과정에서 기자들의 태도가 위압적이고 협박까지 하는 경우가 있다는 보고를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 동안 'PD수첩'의 취재과정에 대한 여러 가지 문제점은 제기돼 왔지만 노 대통령이 이를 직접 언급하자 한 일간지에서 "PD수첩 취재과정서 협박까지"라는 기사를 게재하는 등 이 문제는 다른 국면에서 쟁점화됐다.

그러나 'PD수첩'은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노 대통령이 밝힌 보고 내용에 대해 "일방적인 보고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PD수첩' 측은 "연구원을 만날 때 공개된 장소인 까페에서 만났는데 어떻게 고압적이고 강압적인 자세로 취재를 할 수 있었겠느냐"며 관련된 의혹을 부인했다.

파문이 이처럼 확산되자 청와대는 곤혹스러워 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노 대통령의 당초 취지는 '관용을 모르는 우리 사회의 모습'에 대해 강조한 것인데 오히려 논란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의 '갈등을 매듭짓자'는 취지와 달리 이번 발언으로 논란이 더욱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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