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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 권하는 사회…부작용 커지는 한국
[ 2005년 12월 07일 21시 36분 ]
요즘 한국 사회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현상이 성형 광풍이다. 여성 뿐만 아니라 남성들도 이제는 성형수술 대열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성형 '권하는' 사회 속에서 그 후유증으로 형용할 수 없는 고통을 겪으며 살아가는 성형 환자와 가족들이 7일(수) KBS 2TV 추적 60분의 '치명적 유혹, 성형수술의 감춰진 진실'편을 통해 소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7년 전 가슴에 실리콘을 넣는 수술을 했던 김모(40)씨는 "지난 6월 실리콘 제거 수술을 받고 난 후 유두가 함몰됐으며 가슴은 썩어 들어갔다. 부작용 때문에 직장을 잃고 약혼자와도 헤어지게 되면서 차라리 죽고 싶다"고 말했다.

또 8개월 전 턱 수술을 받은 이모(27)씨는 "후유증을 겪으면서 현재는 반신불수가 돼 왼쪽 마비 상태로 손가락 하나 제대로 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모씨는 수술 중 발생한 뇌경색 때문에 눈물샘과 연결된 신경이 손상되면서 울어도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고 취재진은 전했다.

이 외에도 추적 60분은 무분별한 성형 부작용의 온상과 성형외과 의사들의 현 주소를 진단했다.

추적 60분은 이날 방송을 통해 성형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는 현재 한국사회의 성형 세태를 고발한다는 측면에서 방영 전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킨 바 있다.

그렇다면 무분별하게 일고 있는 성형과 그에 따르는 부작용. 그 현상의 진원지는 어디일까. 아이러니하게도 성형을 부추기는 진원지 또한 방송이다.

방송에 출연하는 연예인들의 성형은 곧 일반인들의 성형의 모델이 되고 따라서 연예인 성형에 관한 세세한 것까지 뉴스가 되는 시대에서 방송은 그야말로 성형을 권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문화평론가는 “이제는 수술 사실을 은폐하려했던 수세적 자세에서 벗어나 성형했노라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연예인들이 방송에서 대세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용 성형을 강권하는 프로그램의 득세 앞에, 정작 성형수술을 받아야하는 안면장애인들을 소개하는 방송은 초라하기만 하고 구색 맞추기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체적으로 이날 방송은 적절했다는 분위기다.

방영 후 '추적 60분' 게시판을 통해 ID 진영기(wlsdudrl)씨는 "언제부턴가 외모를 가지고 농담하고 못 생긴 사람을 조롱하는 문화가 생겼다. 이에 따르는 성형부작용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과 실태를 고발해 적절했다"고 말했다.

ID 이혜정씨는 "나름대로 균형 있게 담아낸 보도여서 유익했다. 단, 사람들에게 성형을 부추기는 원인, 분석이 빠져있어 아쉽다"며 "외모지상주의는 왜 생겨났고 어떻게 조장되며 부작용은 무엇인지를 상세히 보도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ID 김진희(tmg0735)씨는 "방학을 맞이해 성형 수술하는 학생들이 많을 텐데 충분한 검토 후에 할 수 있도록 적절한 시기에 방송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추적60분 취재진은 방송 말미에서 유일하게 '어텐딩 시스템'을 실천하고 있는 국내의 한 성형외과 원장을 동행 취재해 성형수술 중 일어나는 의료사고를 줄이기 위한 대안을 제시했다.

'어텐딩 시스템'은 전신마취가 필요한 대형수술을 할 때 개원의가 미리 예약한 종합병원으로 가서 그곳의 장비와 인력을 빌려 수술하는 시스템으로 환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

이와 관련, 의료소비자연대 강태언 사무총장은 "응급 상황에 대비해 선진국에서는 90% 정도 활성화돼 있다"며 "환자의 안전을 위해 응급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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