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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슈넬제약, 경영권분쟁 '소용돌이'
[ 2005년 12월 19일 08시 05분 ]
한국슈넬제약 경영진이 의사들로 구성된 주주들과 경영권을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19일 증권선물거래소와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한국슈넬제약이 제시한 ‘황금낙하산’ 조항 도입을 골자로 하는 정관 개정안에 일부 투자자들이 반기를 들고 나섰다.

‘황금낙하산 조항’이란 경영진이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퇴직할 경우 거액의 퇴직위로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적대적 인수시도자들의 공격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M&A 방어기법이다.

한국슈넬제약은 지난 9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황금낙하산 조항에 해당되는 이사에게 통상 퇴직금 외에 40억원을 추가 지급한다는 내용의 정관 개정안을 제시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최근 한국슈넬제약 지분 5.02%를 매수한 의료서비스업체 이-호스피탈코리아가 “주주들의 권익을 침해하는 행위”라며 발끈했다.

이-호스피탈코리아는 급기야 지난 16일 주주들에게 ‘의결권대리행사’를 권유하는 위임장을 발송하고 본격적인 경영권 대결구도를 공표했다.

이 회사는 호소문에서 “한국슈넬제약이 2002년 10월 약사사고 이후 3년 연속 막대한 적자를 기록해 경영개선이 절실함에도 불구하고 회사측이 주주들의 권익을 침해하는 정관변경을 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한 주주들에게 경영권 확보에 대한 당위성을 주장하며 의결권대리행사를 권유했다.

이-호스피탈코리아는 “병원을 갖고 있는 의료네트워크 회사가 제약사를 경영할 경우 제약, 의료서비스, 의료관련상품 등을 한꺼번에 아우르는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피력했다.

이어 “경영권 참여는 적대적 인수·합병(M&A)이라기보다는 회사를 정상화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그 첫 번째 단계는 이번 주총에서 정관변경을 막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국슈넬제약 측은 “적대적 M&A 세력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경영권 안정이 주주이익에도 부합한다는 신념으로 정관변경을 추진하게 됐다”고 반박했다.

특히 “이-호스피탈코리아측이 주장하는 ‘투자목적’이라는 말은 단순한 명분 쌓기에 불과하며, 회사에 분란을 조성해 오히려 주주 이익을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준섭기자 jsa@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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