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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폭설, 귀가길 막힌 의사들 '발동동'
[ 2005년 12월 23일 03시 08분 ]
호남 전역을 강타한 기록적인 폭설의 피해가 갈수록 확산되면서 이 지역 병의원들의 시름도 깊어가고 있다.

23일 전라남북도 시군구 의사회에 따르면 폭설이 계속된 12월 한 달 동안 호남 지역 병의원을 찾는 환자 수가 최대 50% 이상 줄었다.

기록적인 폭설로 대부분 지역의 교통이 두절되면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발걸음이 현격히 감소하고 있는 것.

때문에 평소에도 불황으로 고전하던 이 지역 개원가는 이번 폭설로 환자가 줄면서 최악의 연말을 보내고 있다.

폭설로 인한 환자수 감소는 최대 적설량을 기록하고 있는 고창(70cm)을 중심으로 정읍(47.1cm), 장성(49.8cm), 부안(45.3cm) 등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 지역 읍내와 도심의 경우 제설작업이 진행되면서 조금씩 숨통이 트이고 있지만 외곽지역은 아직도 교통이 두절된 곳이 많아 환자들이 병원을 찾을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 의사회에 따르면 최고 적설량을 나타낸 지난 21일에는 고창 외곽지역 의원 상당수는 오전까지만 문을 열고 오후에는 휴진에 들어가기도 했다.

특히 외곽 지역에 위치한 병의원의 경우 최근 1주일 동안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병원과 여관 등에서 생활하고 있는 의사들이 상당수에 이른다고 이 지역 의사회는 전했다.

이 지역 의사들은 대부분 전주와 광주 등에서 출퇴근을 하기 때문에 출근 후 눈이 많이 내려 발이 묶이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고창군 의사회 관계자는 “연일 계속되는 폭설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의사들이 늘고 있다”며 “지금으로써는 눈이 녹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며 긴 한숨을 내 쉬었다.

부안에서 내과의원을 운영 중인 한 의사는 “새해에는 제발 눈 좀 그만 왔으면 좋겠다”며 “하루빨리 눈이 녹아 예전처럼 환자들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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