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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진통제 과다복용 '급성간부전 환자' 증가
[ 2005년 12월 28일 01시 01분 ]
미국의 대표적인 진통제 ‘타이레놀’를 비롯, 주요 진통제의 주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acetaminophen) 중독이 증가하면서 급성간부전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물론 진통제를 약품에 명시된 대로 정량만을 복용한다면, 아세트아미노펜은 가장 안전한 진통제 중 하나다. 연간 1억명이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하고 있으며, 아주 극소수 경우 간이 손상을 입게 된다.

그러나 약품 안내서대로 정량을 복용하지 않았거나 과다복용했을 때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의사처방이 필요없는 ‘타이레놀’, ‘테라플루’, ‘엑시드린’에서부터 처방이 필요한 비코딘, 퍼코세트에 이르기까지 100여가지 진통제에 들어있다.

텍사스 사우스웨스턴 메디컬 센터의 윌리암 리 박사는 “아세트아미노펜이 가장 안전한 진통제라는 생각으로, 아픈 만큼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해서는 안된다라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세트아미노펜 성인 하루 권장량은 최고 4000㎎(8알 분량) 이하이다. 하루 최대 권장량의 두 배 이상을 복용하게 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앤 라슨 워싱톤 메디컬 센터 연구원은 말하고 있다.

미 식품의약청은 2년 전 연간 5만6000명 이상이 아세트아미노펜 과다복용으로 응급실로 실려왔으며 100여명은 과다복용으로 인해 사망했다고 밝히면서 아세트아미노펜이 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라슨 박사와 리 박사가 이번달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22개 간이식 센터에서 치료를 받은 급성간부전(acute liver failure) 환자 662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이들 중 절반이 아세트아미노펜과 관련 있었다. 급성간부전의 경우 술이나 바이러스 간염 등으로 수년간 서서히 발전하는 만성 간부전과 달리 단 며칠동안 간이 급속하게 악화된다.

아세트아미노펜과 관련된 급성간부전 환자들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1998년 간 중독 원인 중 28%가 아세트아미노펜 때문이었으나 2003년에는 그 비율이 51%로 급증했다. 아세트아미노펜이 급성간부전의 가장 일반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집중 치료를 받았으며, 74명은 사망하고 23명은 간 이식을 받았다. 급성간부전 환자 중 44%는 진통제 과다복용을 통한 자살을 시도한 케이스였으나, 48%는 자신도 모르게 아세트아미노펜을 과다 복용했다고 라슨 박사는 설명했다.

일례로, 몸살과 코막힘으로 매 6시간마다 ‘타이레놀 콜드&플루 시비어’(아세트아미노펜 1000mg)를 복용하는 사람이 두통 때문에 엑시드린(500mg), 밤에 나이킬(1,000mg)를 먹게 되면 관절염 환자의 평균 진통제 복용량(1300mg)을 초과한 수준의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하게 된다.

이보다 놀라운 사실은, 아세트아미노펜 과다복용으로 급성간부전이 걸린 환자 중 63%는 의사 처방이 있어야 살 수 있는 비코딘과 퍼코세트 때문이었다. 비코딘과 퍼코세트 알약 1개에는 324~750mg의 아세트아미노펜이 들어있다.

만성 통증을 겪는 사람들은 엄청나게 많은 양의 아세트아미노펜을 순식간에 복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더 강력한 효과의 진통제를 다량으로 복용하게 된다.

라슨 박사는 이번달 자동차 사고로 인한 통증 때문에 3~4일동안 비코딘을 복용한 후 급성간부전에 걸린 18세 소녀를 치료했다고 밝혔다.

현재 타이레놀 제조업체인 ‘멕닐’ 제약사를 필두로 많은 제약업체들이 진통제 약품(병)의 라벨에 아세트아미노펜 양을 명시하고 있다. '멕닐'사는 또한 “약품 라벨의 읽지 않으려면 우리 제품을 아예 사지도 말라”는 광고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FDA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아세트아미노펜과 관련된 간질환 교육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리 박사는 영국에서 아세트아미노펜 구매 용량을 법적으로 규제하면서 간 중독 환자들이 30% 감소했다고 말하고 있다. 그는 이어 아세트아미노펜을 하루 4000mg 미만으로 복용해야 하며, 특히 간염이나 음주자들은 2000천~3000mg 이상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나미경기자 mkna@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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