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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고령화시대 제약주 뜬 '2005 아듀!'
[ 2005년 12월 29일 00시 20분 ]
올해 제약계는 PPA파동 등 비교적 굵직한 사건들로 곤혹을 치렀던 지난해 보다는 비교적 평탄한 한해를 보냈지만 크고 작은 사건은 여전히 제약계 종사자들의 희비를 갈라놨다.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소식에 주식시장에서 제약주는 최고 스타주로 급부상했고 국내 제약사들의 제네릭은 오리지널 시장을 상당부문 잠식하며 위력을 발휘했다. 또한 올해는 국산 신약 9호와 10호가 잇따라 식약청 허가를 받으면서 국내 제약산업의 신약개발 가능성을 밝게 했다. 반면 다국적 제약사와 국내 제약사들간의 특허권을 둘러싼 분쟁, 리베이트 제약사 명단 공개 등은 그다지 유쾌하지 않은 기억으로 남았다. 데일리메디는 을유년을 며칠 남기고 화제가 됐던 사안들을 위주로 올 한해 제약산업의 발자취를 뒤돌아 봤다.[편집자주]

토종 제약사, 신약개발 가능성 발견

올 한해 국내 제약계가 거둔 가장 큰 성과는 신약 2건과 기술수출 1건의 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 제약사들의 신약개발 가능성을 입증해 준 약물은 유한양행의 십이지장궤양 치료제 ‘레바넥스’와 동아제약의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

이들 약물은 국내 허가 직후 해외 시장 공략을 목표로 FDA 허가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져 국산 신약개발에 새 전환점을 예고했다.

한편 일양약품은 신물질 항궤양제인 ‘일라프라졸’의 특허권과 합성기술을 세계적 항궤양제 전문기업인 미국의 TAP에 선급금 4400만 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판매하는 쾌거를 올렸다.

의약품등 생산 10조원시대 개막

의약품 등의 생산실적이 마침내 10조원을 돌파했으며 의약품생산실적이 침체국면서 회복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협회가 집계한 '2004년도 의약품등 생산실적 현황'에 따르면 10조4256억원을 생산, 전년 9조5324억원에 비해 9.65%가 증가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전문, 일반의약품 등 완제의약품의 경우 8조7795억원을 생산, 9.57%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처럼 의약품 생산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분업이후 시장성 있는 전문의약품 매출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타미플루 공동생산 경쟁 가열

2005년 세계를 강타한 조류독감 공포로 인해 로슈의 조류독감 치료제 ‘타미플루’의 공급부족 현상이 이슈로 등장했다.

로슈는 각국의 압력에 못이겨 특허권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공동생산을 결정했고 로슈의 파트너로 선정되기 위한 국내 제약사들간의 경쟁이 뜨거웠다.

일양약품과 한미약품 등이 먼저 원천기술과 시제품 확보 사실을 공개하며 경쟁에 불을 지폈고 이후 대웅, 종근당, 신풍제약 등에서 연달아 자체 생산한 타미플루 시제품을 내놨다.

식약청에 따르면 현재 한미약품, 대웅제약, LG생명과학, 일양약품 등 16개 제약사들이 제조공정도 등 타미플루 합성과 관련한 자료를 제출한 상태다.

리베이트 제약사 실명공개 파문

한나라당 박재와 의원은 지난 국정감사 기간 동안 순천성가롤로병원 리베이트 내역을 공개, 연루 제약사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박 의원이 공개한 자료는 리베이트 수수 당사자인 순천성가롤로병원 박모 약제부장이 친필로 작성한 장부로, 리베이트를 제공한 제약사 명단이 세세히 기록돼 있었다.

특히 성가롤로병원에 대해 주요 제약사의 리베이트 및 랜딩비를 약속하는 약정서에는 제약사별로 어떤 방식으로 이를 제공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역도 기록돼 있었다.

하지만 이 사건은 이미 순천지검에서 수사를 종결한 것으로, 연루 제약사들에 대한 추가 조사는 이뤄지지 않아 유야무야(有耶無耶)되고 말았다.

선정성 논란 일으킨 레비트라 야동 CD

지난 7월 바이엘 헬스케어가 발기부전치료제 레비트라의 시장확대를 겨냥해 제작한 '레비트라걸 CD'가 선전성 논란에 휩싸이며 의약계를 시끄럽게 만들었다.

이 CD는 총 500개 이상의 명사와 동사로 구성됐으며 명령어를 입력하면 선정적인 옷을 입은 레비트라걸이 등장해 ‘짧은 꽁트’와 ‘팬터마임’을 선보이는 형식으로 꾸며졌다.

하지만 이 CD에 대한 입소문이 번지면서 정보전달 보다는 선정적 분위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일부 의사 및 경쟁사들로부터 빈축을 샀다.

레비트라걸 CD가 인터넷에서 일반인 사이에도 회자되며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자 식약청은 이를 긴급 입수하고 검토작업에 착수 광고정지 2개월의 행정처분을 내렸다.

점점 고조되는 외자사-국내사 특허분쟁

그동안 국내 제약사와의 특허분쟁에서 잇달아 고배를 마신 다국적제약사들이 올해는 지적재산권 보호에 팔을 걷어 부쳤다.

이들 다국적사는 기존 특허분쟁 발생시 취했던 특허청과 법원을 통한 해결방식에서 탈피, 본사 차원에서 직접 한국 정부에 조사를 의뢰하는 과감성을 보였다.

한국릴리는 광동제약과 신풍제약이 자사의 특허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산업자원부에 이들 회사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다.

경동제약과 벌인 특허소송에서 패한 노바티스는 한국 업체들의 의약품 특허침해 단속을 강화해 달라는 내용의 항의성 서한을 법무부에 제출하기도 했다.

또한 비만치료제 ‘리덕틸’ 생산사인 애보트는 한미의 개량신약 ‘슬리머’를 출시를 앞두고 식약청에 강력히 반발, 결국 슬리머의 허가는 무산되고 말았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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