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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경영진 책임 추궁등 내홍(內訌)
[ 2005년 12월 29일 01시 43분 ]
황우석 교수의 2005년 사이언스 논문 조작이 사실로 확인됨에 따라 곤란을 겪고 있는 서울대병원이 세계줄기세포허브의 처리를 놓고 적지 않은 내홍을 겪고 있다.
정부의 지원 예산 삭감 등으로 허브의 미래가 불투명해진데다 일부 교수들과 병원 노조가 허브의 전면 재검토와 경영진의 책임을 추궁하며 압박을 가하고 있기 때문.
28일 서울대병원 노조는 “65억원을 비이성적으로 투자한 경영진은 난치병 환자들을 기만한 책임을 반드시 져야한다”며 허브의 전면 재검토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병원 노조는 “65억원을 투자, 기존 부서를 병원 밖으로 내보내고 역대 가장 빠른 개보수공사를 통해 줄기세포허브를 탄생시킬 만큼 몰두하는 과정에서 병원 경영진은 신중하지도 이성적이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특히 “황 교수의 연구가 성공했다 하더라도 환자치료로 직접 연결되기 힘들다는 사실을 알면서 줄기세포허브를 만든 것인가, 아니면 이 사실조차 몰랐던 것인가”라고 물은 뒤 “전자라면 병원 경영진은 ‘파렴치범’이고, 후자라면 그 무능력은 경영자와 의사로서 최소한의 자격조차 없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따라서 노조는 “허브의 처리 방안에 대한 조속한 병원의 입장 및 이에 쓰인 연구지원금의 명목, 쓰임새를 밝힐 것과 병원 경영진이 응분의 책임을 질 것”을 요구했다.
이에 앞서 지난 21일 병원 소아과 김중곤 교수를 비롯한 20여명의 서울의대 교수들은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주의 의학적 응용 가능성이 과장됐다는 입장을 밝히며 자성(自省)의 목소리를 낸 바 있다.
당시 김 교수 등은 “의학자임에도 불구, 방관자적 자세로 연구의 실상을 제대로 알리지 못하고 여론을 호도하는데 일조했음을 매우 부끄럽게 생각한다”며 “세계줄기세포허브 사업을 원점부터 재검토돼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병원측은 아직까지는 세계줄기세포허브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는 상태다.
현재로서 병원은 허브의 기존 시설을 이용, 성체줄기세포연구를 중심으로 운영하는 방안이나 소아혈액종양 치료시설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세계줄기세포허브에 병원의 역량을 기울인 형편에 이제와 그냥 포기해버릴 수도 없는 병원의 고육지책(苦肉之策)인 셈이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병원 관계자는 "단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다양한 방안을 검토한다는 차원일 뿐 아직 확정된 사안은 없다"며 "노조의 주장은 일방적인 확대해석으로 특별히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구체적인 입장 표명을 꺼려했다.
결국, 이처럼 의견이 분분한 줄기세포허브의 향후 운영 방향 여부는 서울대 조사위의 최종 발표 이후에 있을 복지부 결정에 따라 상당부분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우영기자 cw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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