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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혈, 각종 혈액질환자들의 '생명 자원'"
[ 2006년 01월 01일 12시 10분 ]
제대혈(탯줄 혈액)이 각종 혈액 질환자들에게 새 희망을 줄 ‘생명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제대혈은 아기를 낳은 뒤 나오는 태반과 탯줄에 남아있는 혈액으로, 과거 대부분 폐기처분돼 왔지만 제대혈에도 골수에서처럼 피를 만드는 조혈모세포가 풍부하게 들어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골수 조혈모세포 이식의 대안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1일 차병원 제대혈은행·조혈모세포 이식 연구팀 오도연 교수는 “제대혈은 성인 환자의 이식에 필요한 충분한 양의 조혈모세포를 얻기 힘들어 그동안 주로 몸무게가 적은 어린이 환자에게만 국한돼 시술돼 왔다”고 밝혔다.

오 교수는 “최근 조혈모세포 증폭 기술의 발달로 기존 골수 조혈모세포 이식이 어려웠던 성인 난치성 혈액 질환자들에게도 활발히 시도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 교수팀은 지난 5월과 6월 50대 백혈병 환자 2명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모두 6명의 혈액암 환자에게 제대혈 이식을 시술했다.

이 가운데 급성 골수성백혈병으로 5월 3일 타인의 제대혈을 이식받은 이모씨(57)의 경우 이식후 40일째 백혈구가 정상 생착된 것이 확인됐으며 7개월이 지난 현재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생착은 이식된 조혈모세포가 체내에서 자리잡는 것. 면역에 관여하는 호중구 수가 500 이상,혈소판 수가 2만개 이상일 때 정상 생착으로 판단한다. 의료진은 내년 초쯤 이씨에 대해 완치 판정을 내릴 예정이다.

오 교수에 따르면, 현재 성인 환자에서 제대혈 이식 성공률은 약 50% 정도로 소아 환자(70∼80%)에 비해 낮은 편.

오 교수는 “제대혈 조혈모세포 이식 성공은 1개의 제대혈에서 줄기세포를 최대한 많이 추출,냉동 보관하는 기술에 달려 있다”며 “최근 조혈모세포 추출 기술의 발달로 세포 회수율이 기존 75%에서 90%로 높아졌기 때문에 앞으로 이식 성공률도 향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오 교수는 골수나 말초혈액 조혈모세포 이식에 비해 긴 생착 기간(골수 3주,말초 2주,제대혈 4주)을 줄일 수 있는 연구도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생착기간이 길면 이식 후 세균 감염 등의 위험이 높기 때문.

아울러 성인 제대혈 이식의 활성화를 위해 건강 보험 확대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제대혈 이식 보험 적용 대상은 만 19세 미만.

오 교수는 “일반 골수 이식의 경우 보통 3000만∼5000만원 정도 드는데, 제대혈 이식은 이보다 200∼300만원 정도 더 들어 경제적 부담이 크다”면서 건보 적용 연령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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