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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백병원, '간호사 유니폼비용 선납' 논란
[ 2006년 01월 03일 22시 00분 ]
"누구를 위한 간호사 유니폼 비용인가?" 인제대 일산백병원이 간호사 유니폼 제작 비용을 신입 간호사들에게 사전 부담시킨 후 정식 출근하면 이를 돌려줘 논란을 빚고 있다.
정식 발령을 몇 개월이나 앞둔 합격자들에게 미리 간호사 유니폼비를 받는 이유가 납득하기 어렵다는 의문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2006년도 일산백병원 신입 간호사 모집에 응시한 이모씨는 “정식발령도 받지 않았고 정확한 발령 날짜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유니폼비를 먼저 받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합격 포기를 방지해보려는 하나의 방법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응시자는 “당장 합격이 급한 지원자들의 상황에서 합격이 됐다고 유니폼비를 지급하라고 하면 원치 않아도 비용을 지불할 수 밖에 없다”며 “여러 병원에 지원하는 것이 현실인데 유니폼비를 지불하니 병원 선택의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닌지 심리적으로 부담이 됐다”고 밝혔다.
지난 11월 일산백병원은 2006년도 신입 간호사 최종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신체검사를 실시했다. 이 때 일산백병원은 합격자들에게 ‘간호사 유니폼비 9만원’을 요구했다.
정식 발령을 받기 전 오리엔테이션을 받을 때부터 유니폼을 입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 이유다.
병원측은 “정식 발령을 받아 병원에서 활동하기 전이지만 ‘간호사’라는 마음 가짐을 갖추기 위해서 오리엔테이션 때부터 간호사 유니폼을 입고 교육을 받도록 한다”며 “이것은 우리 병원의 원칙으로 모든 백병원에서 마찬가지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일산백병원을 비롯 서울백병원은 정식 발령을 받기 전 신입 간호사들에게 2주간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한다. 이 때 유니폼을 착용해야 하기 때문에 백병원은 최종 합격한 신입 간호사들에게 미리 비용을 받아 유니폼을 제작하고 그들이 정식 출근하면 비용을 돌려주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돌려줄 비용이라면 굳이 왜 몇 달 전에 앞서 받느냐’는 점이다.
한 간호사 합격자는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교육을 할 때 유니폼을 제공하면서 후에 되돌려줄 테니 일단 유니폼비를 지불하라는 것은 상식적으로 불필요한 일이지 않느냐”며 “교육 방침에는 동의하지만 수고스러운 절차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병원측은 “오리엔테이션을 받고 정식 발령을 기다리는 동안에 연락도 없이 합격을 취소해버리는 학생들이 있다”며 “그런 학생들이 있기 때문에 유니폼비를 일차적으로 본인 부담으로 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병원측은 또한 “오리엔테이션 전 합동연수 등 간호사 교육에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다”며 “교육을 다 받아놓고도 합격을 포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본인 책임도 있다”고 덧붙였다.
일산백병원은 유니폼이 제작되기 전 합격 포기 의사를 밝힌 지원자들에게는 그 비용을 당연히 환불해주지만 유니폼이 제작된 이후에는 환불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모씨는 “여러 병원에 지원하는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며 “유니폼을 입고 오리엔테이션을 받고도 합격을 포기하는 사람이 있다면 오히려 그 사람에게 유니폼 제작비를 받는 것이 더 합리적인 방법이 아니냐”는 반론을 제기했다.
이근주기자 gjlee@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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