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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복지부장관 내정에 반발 기류 확산
[ 2006년 01월 04일 22시 50분 ]
청와대가 4일 유시민(47) 열린우리당 의원을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내정한 것과 관련, 여권내 반(反) 유시민 파와 야 3당은 이번 조처를 일제히 비난했다.

한나라당은 '노무현 대통령의 독선과 오만의 극치를 보여준 사례'라고 반발했고, 민노당은 청문회를 통해 유 의원의 복지부 장관으로서 자질을 집중 거론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은 4일 논평을 통해 "여당조차 강력 반발한 사안에 대해 노 대통령은 고집을 꺾지 않았다"며 "누구를 위한 국정운영인지 깊이 생각 않고, 오직 코드인사와 개인의 고집을 주장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촌평했다.

이 대변인은 "여당 내에서도 불만이 터져 나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청와대의 기습적인 발탁이 '독선과 아집의 결정판'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청와대 발표 직후 "너무 어이가 없어 말이 안 나올 지경"이라고 개탄하며 "(이번 발탁은)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독선과 아집의 결정판"이라고 지적했다.

유 대변인은 청와대가 5일 여당 지도부를 초청키로 한 사실을 예로 들며, 노 대통령의 독선적 인선을 비꼬았다.

유 대변인은 "여당 지도부를 불러서 설득한다더니 무엇이 그리 급해서 기습적으로 발표하는지 모르겠다"며 "새해부터 이런 식으로 국민을 무시하는 대통령을 보니 올 한해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은 청와대가 여당 지도부와 만찬에 하루 앞서 유시민 의원의 입각을 전격 발표한 것과 관련, 노무현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를 설득의 대상으로 보기 보다 '통보와 달래기'의 대상으로 보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민노당은 노 대통령의 '정치적 꼼수'를 차치하고라도 시장주의자 성향이 강한 유 의원이 국민 복지증진과 관련된 주무부서 장관에 기용되는 것을 반대한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민노당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오후 4시 국회 기자실에서 "(내정 사실을) 오늘 전격 발표한 것은 더 이상 유시민 의원이 보건복지부 장관으로서 자격이 있나 없나를 떠나, 노 대통령의 정치적 승부수가 던져진 것인가의 문제"라며 "이는 곧 차기 정권까지 바라보는 노무현식 정개개편의 신호탄"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유 의원 입각을 둘러싸고 여권내 형성된 당내 갈등 기류에 대해서는 '뜻밖의 정치 활극'으로 표현했다. 박 대변인은 "개가 자기 꼬리를 물고 뜯으려는 모양새처럼 꼴불견인 정치활극이 벌어지는 와중에 정말 큰 문제는 복지부 장관 입각에 가장 중심적으로 고려되었어야 할 민생과 복지가 실종된 점"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열린우리당은 이날 대변인 논평을 통해 청와대의 1.2 개각 마무리 인선과 관련, "대통령께서 고유의 인사권을 행사한 것"이라고 평가하고,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의 추진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 전병헌 대변인은 당내 거센 반발 움직임에도, "노무현 대통령께서 당내 여러 의견을 숙고해서 고유의 인사권을 행사하신 것"이라며 유 의원의 복지부 장관 내정 사실을 긍정 평가하고 "대통령의 인사권은 고유권한이기 때문에 더 이상 논란을 벌이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당부했다.

전 대변인은 애초 5일로 예정됐던 여권 지도부와 청와대의 만찬이 이번 기습 발탁으로 무색해진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청와대 만찬은 유 의원 건 때문에 열리는 것은 아니다"라며 변동 없이 초청이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허겸기자 newsis@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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