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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황교수팀, 과학계·일반대중 기만"
[ 2006년 01월 10일 02시 33분 ]
황우석 교수팀의 2005년, 2004년 사이언스논문의 체세포복제 줄기세포는 결국 모두 '가짜'인 것으로 밝혀졌으며, 스너피는 '진짜'인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황우석 교수팀의 사이언스 논문에 대해 제기된 의혹들을 조사하기 위해 구성된 서울대 조사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10일 최종 발표했다.

2005년 사이언스논문 조작

서울대 조사위는 우선 2005년 사이언스 논문에 대해 "황교수팀이 논문 제출 후에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줄기세포들도 전부 체세포복제가 아닌 수정란 줄기세포들임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조사위는 "2005년 논문의 데이터들은 DNA지문분석, 테라토마 및 배아체 사진, 조직적합성, 핵형분석 등이 모두 조작됐다"며 "결론적으로 황교수팀은 환자맞춤형 줄기세포주를 가지고 있지 않았으며, 그것을 만들었다는 어떤 과학적 근거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2004년 사이언스논문도 조작

또한 조사위는 당초 이미 알려진 대로 2004년 사이언스 논문도 조작됐다고 결론지었다.

조사위는 "확보된 1번 줄기세포(NT-1)와 테라토마조직, 난자 및 체세포 공여자(동일인)의 DNA지문을 분석한 결과 1번 줄기세포주는 논문에 보고된 DNA지문과 전혀 달랐다"고 밝혔다.

조사위에 따르면 테라토마조직과 1번 줄기세포중 세포주은행과 문신용교수 연구실, 미즈메디병원이 보관중인 1번 세포주는 모두 동일한 지문을 보였다.

그러나 조사위는 "황교수팀이 보관중인 20개 세포주중 9개는 이들과 동일한 지문이었지만 11개는 미즈메디병원의 수정란줄기세포 5번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1번 줄기세포의 DNA지문은 논문에 보고된 지문과 전혀 달랐고 황교수팀이 공여자라고 알려준 A씨의 혈액에서 얻은 DNA의 지문은 논문과는 일치하나, 1번 줄기세포와는 달랐다.

즉, 황 교수팀의 1번 줄기세포는 논문에 제시된 공여자의 체세포핵치환으로 만들어진 줄기세포주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조사위는 이와 관련해 "1번 줄기세포는 공여자 B의 난자가 탈핵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변의 세포와 융합, 처녀생식(단성생식)이 되면서 만들어진 줄기세포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했다.

결국 조사위는 "현재 보관중인 1번 세포주 어느 것도 공여자 A와 일치하는 것은 찾을 수 없으므로 2004년 사이언스에 보고되고 특허가 출원된 1번 세포주는 체세포복제 줄기세포주가 아니다"라고 단정했다.

복제개 스너피는 '진짜'

다행히도 복제개 스너피는 '진짜'인 것으로 판명됐다.

조사위는 "스너피와 체세포 제공견인 타이, 그리고 대리모 개의 체세포조직을 얻어 각각 3개 기관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 근친교배와 복제개 사이의 차이를 구분해 주는 27종의 표지자에 대한 분석과 미토콘드리아의 유전자 분석 결과, 스너피는 타이의 체세포에서 복제되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2061개 난자사용, 정확한 집계 어려워

난자사용개수에 대해 조사위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조사위는 "황교수팀의 컴퓨터 파일과 노트, 미즈메디병원외 3개 병원의 난자제공관련 기록, 관련자들의 면담 등을 통해 확인된 바 2002년 11월부터 2005년 11월까지 3년간 4개 병원에서 129명으로부터 2061개의 난자가 채취돼 황교수팀에 제공됐다"고 밝혔다.

단, 조사위는 2005년과 2004년 논문을 위한 연구의 개시일이 불명확하고 기록이 불충분해 각 논문을 위해 각각 몇 개의 난자가 제공됐는지는 정확히 집계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확실한 것은 이처럼 수많은 난자가 사용된 점을 감안할 경우, 6개월간의 재검증 시간을 달라는 황 교수의 요구를 사실상 받아들일 수 없다는 쪽으로 결론을 내리게 된 것으로 보인다.

핵이식 기술은 분명 국제경쟁력 충분

그러나 조사위는 핵이식된 난자를 이용해 동물을 복제하는 기술은 충분히 국제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체세포복제 배아줄기세포는 크게 나누어 핵이식, 배반포형성, 줄기세포주 확립의 세 단계를 거쳐 이루어지게 된다.

조사위는 "돼지와 소 등 동물난자를 이용한 핵이식은 국내외적으로 황 교수팀이 가장 활발한 실험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핵이식된 난자를 이용해 동물을 복제하는 기술은 최근 개의 복제에 성공한 것 등을 감안할 경우 국제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 조사위는 "사람의 난자에 핵이식을 하는 기술 중 쥐어짜기에 의한 탈핵 방법은 효율성은 높으나 이미 동물난자에는 오랫동안 사용된 기술로서 독창적 신규성을 인정받기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특히 조사위는 "배반포로부터 줄기세포주를 확립하는 단계에 대한 황 교수팀의 연구기록들을 보면, 줄기세포가 확립됐다는 것을 판정할 만한 과학적 근거를 전혀 찾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일련의 조사결과를 종합할 때 조사위는 "황교수팀은 2005년 논문에서 주장한 환자맞춤형줄기세포뿐 아니라, 2004년 논문도 조작됐으며 또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주가 만들어졌다는 어떤 입증자료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못 박았다.

'줄기세포 바꿔치기'는 이해안돼

또한 조사위는 황 교수팀이 주장하고 있는 '줄기세포 바꿔치기' 의혹에 대해서는 이해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조사위는 "줄기세포가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지 못했고 한때는 있었다는 증거도 없는 상황에서 원래 한쪽이 없는데 바꿔치기가 가능했다는 것 자체가 미궁"이라며 "이는 수사기관에서 밝힐 것"라고 말했다.

한편 조사위는 "이번의 불미스러운 사건은 우리나라 과학계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판단한다"며 "오히려 이번 일이 잘못을 수정하고 더 견고한 연구를 할 수 있는 디딤돌이 돼 우리나라 생명과학과 과학기술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갈무리했다.
조우영기자 cw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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