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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뼈를 깎는 심정으로…" 대국민 사과
[ 2006년 01월 11일 03시 25분 ]
서울대 정운찬 총장이 황우석 교수 연구팀 조사결과와 관련, 11일 오전 대학본관 4층 대회의실에서 대국민 사과성명 발표를 통해 국민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정 총장은 이날 "황우석 교수 연구팀이 과학자로서 도저히 해서는 안 될 일을 저질러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 과학 공동체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긴 데 대해 사과드린다"며 말문을 열었다.
성명은 "황 교수팀의 논문 조작 사건은 용납할 수 없는 학문적인 범죄 행위"라고 규정하며 "서울대는 징계위원회를 열어 황 교수 등 관련 연구자들에 대해 엄정히 징계하겠다"며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은 일개 연구자의 잘못으로만 돌릴 수 없는 측면도 있다"며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국민의 희망으로 과도하게 부풀린 잘못이 있으며 난치병 이웃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생명윤리란 가치를 외면했는지도 모르겠다"며 성찰했다.
더불어 "'결과 지상주의'에 매몰돼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시켜주지 않는다는 교훈을 잊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성명은 "줄기세포 연구를 바라보며 난치병 치료에 희망을 가졌던 많은 국민들의 큰 실망을 생각하면 더욱 침통해진다"며 "서울대는 조사결과에 근거해 이 사건을 추호의 흔들림없이 엄정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논문 조작 사건이 일과성 비극으로 끝나서는 안되며 이번 잘못을 스스로 교정할 수 있는 소중한 과정을 체험했다는 것.
성명은 "우리가 지난 2년간 기본명제를 망각한 채 인적, 물적 자원을 낭비했음을 직시하고 현실을 돌아봐야 한다"며 "황교수를 둘러싼 거품을 만드는 데 적극적으로 가담한 사람들도 크게 자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과학은 정직과 성실을 기반으로 하지만 과학적 성과에 대한 과도한 환상 역시 경계해야 한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이로써 서울대측은 연구진실성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관련 제도를 정비해 다시는 이번 논문조작과 같은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다짐했다.
아울러 "이번 논문조작 사건은 진리탐구를 본연의 사명으로 하는 대학사회에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학문적 범죄행위"라며 "징계위원회에 관련 연구자들을 각자의 잘못에 따라 징계할 것을 요청하겠다"고 성명은 피력했다.
말미에서 정 총장은 논문 재검증을 위한 용기를 보여준 양심적인 과학자들과 서울대 조사위원회 활동을 거론한 뒤 "잘못을 스스로 교정하는 소중한 과정을 체험했으며 과학계가 보여준 자정능력은 앞으로 귀중한 자산으로 남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서울대학교는 조만간 징계위원회를 소집할 전망이다.
징계위원회는 규정상 총장의 소집 요구가 있을 경우 2주일 내에 구성해야 하며 부총장이 위원장을 맡도록 돼 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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