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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져야" 압박받는 성상철 서울대병원장
[ 2006년 01월 11일 21시 23분 ]
황우석 교수팀의 논문조작 후폭풍으로 인한 줄기세포허브의 불투명한 향배가 성상철 서울대병원장의 순탄치 않은 앞날을 동시에 예고하고 있다.
병원 노조가 허브의 설립과 운영 과정 등을 거세게 비판하며 성 원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데다 일부 의대 교수들 사이에서도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서울대병원노조는 11일 성명서를 통해 “성상철 원장은 줄기세포허브에 대해 정확히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병원노조는 성명에서 “줄기세포연구의 진실이 드러난 지금 성 원장은 지금 그 책임을 정부와 섀튼 교수 등에게 있는 것처럼 (돌리고), 병원은 오히려 피해자인양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병원노조는 “허브 설립에 투입된 65억원의 예산은 결국 병원이 떠안아야 하는 짐이 되고 말았다”며 “이에 대한 책임을 질뿐만 아니라 일반회계로 돌리면서 직원들에게 책임을 전가시킬 의도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병원노조는 윤리적인 측면에서도 성상철 원장을 압박하고 있다.
노조는 “(배아)줄기세포가 환자에게 치료 가능하다는 것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미래의학일 뿐이었는데 병원은 환자들에게 접수를 받는등 당장 치료가 되는 것처럼 현혹했다”며 “이는 의료인의 윤리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병원 명예를 실추시키고 상업적인 태도를 보인 이번 줄기세허브 유입이 부끄럽다”며 “성 원장은 알고 했던 모르고 했던 도덕적인 책임을 져야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줄기세포허브가 환자 등록을 받았던 문제를 놓고서는 일부 의대 교수들 사이에서도 사실상 성 원장에 대한 책임론이 어느 정도 인정되고 있는 분위기다.
삼성서울병원의 A교수는 “체세포복제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성공했다 하더라도 환자 치료에 적용될 수 있을 지의 여부는 미지수였다”며 “그런 상황에서 2만 여명이나 환자등록을 받은 것은 무책임한 측면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동국대병원의 B교수도 “처음부터 너무 앞서나가는 것이 아닌가 우려 됐었다”며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서울대병원이 책임을 져야 할 부분은 분명 있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C교수는 “서울대병원이 환자를 등록한 것에 대해 의사들은 지나치게 성급했다고 생각했었다"며 "배아줄기세포연구는 100차 방정식에 비유될 만큼 변수가 많고 다 이유가 있었겠지만 이를 모르는 사람들도 아니고 서울대병원이 너무 성급했던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과거 황 교수가 하는 일에 반기를 드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만큼 그는 대단한 존재였다”며 “줄기세포허브의 설립과 환자 등록은 병원 입장에서도 어쩔 수 없는 수순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차피 서울대병원이 아니더라도 누군가는 했어야 할 일이었고, 국가중앙병원으로서 난치성 질환자들의 희망을 살리자는 취지가 결국 이렇게 퇴색되고 말았다”며 긴 한숨만을 내쉬었다.
조우영기자 cw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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