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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인수 나선 병원장들 "만만찮네!"
[ 2006년 01월 13일 03시 16분 ]
병원장들이 뭉쳐 한 중소 제약사의 경영권 인수에 나섰지만 해당 업체의 반발이 심해 난항을 겪고 있다.

13일 증권가에 따르면 의료정보서비스업체 이호스피탈코리아는 한국슈넬제약 대표 및 이사 2명을 상대로 직무집행정지 및 직무대행자선임 가처분 소송을 신청했다.

지난해부터 슈넬제약 지분을 매수해왔던 이호스피탈코리아는 1월에도 매수강도를 늦추지 않고 공격적으로 지분을 사들여 13일 현재 한국슈넬제약 지분 10.63%를 확보, 이 회사의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호스피탈코리아는 대구 현대병원 김주성 원장과 혜원의료법인 박영관 이사장, 창아의료재단 최재영 이사장 등 병원장들이 주축이 돼 운영되고 있는 회사다.

이들은 당초 한국슈넬제약과 협력 가능성을 타진하고 직전 최대주주인 박경우 현 대표이사에 물러날 것을 종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 대표측이 오히려 주총에서 이호스피탈코리아의 경영참여 방어 성격인 적대적 M&A 금지 조항을 넣으려 하면서 지분을 취득하고 경영 참여도 선언했다.

더욱이 박 대표 측이 반발속에서도 적대적 M&A 금지 조항을 넣는데 성공, 경영권 방어벽을 갖추자 이호스피탈코리아는 추가로 지분을 늘리고 주총결의취소 소송과 함께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까지 제출했다.

이호스피탈코리아는 “한국슈넬제약이 3년 연속 막대한 적자를 기록해 경영개선이 절실함에도 불구하고 현재 경영진은 경영권만 지키는 데 급급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호스피탈코리아의 경영권 인수를 저지하려는 한국슈넬제약의 저항도 만만치 않다.

한국슈넬제약은 이호스피탈코리아의 M&A 움직임이 시작된 지난 연말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방어벽을 구축했다.

이 회사는 당시 현 경영진들은 임기 도중 의사에 반해 해임된 경우 퇴직금 외에 40억원의 퇴직위로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의 정관 변경안을 통과시켰다.

특히 이호스피탈코리아가 제기한 소송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란 방침을 밝혀 한국슈넬제약의 경영권 분쟁은 장기전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한편 한국슈넬제약은 지난 2002년 10월 경남 거제 백병원에서 근육이완제 '갈라민주'를 투여받은 환자들이 집단쇼크사를 일으켜 일부 사망하는 사태가 발생, 회사에 큰 타격을 입었다.

회사는 당시 건풍제약이던 사명을 현 한국슈넬제약으로 바꾸고 재도약을 꿈꿨지만 이후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그 과정에서 최대주주가 수차례 바뀌면서 소액주주 지분이 90% 이상 되는 등 늘 경영권 분쟁에 시달려 왔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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