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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
'죄인 아닌 죄인' 서울대병원
[ 2006년 01월 13일 21시 58분 ]
최근 황우석 교수의 몰락으로 인해 ‘애물단지’로 전락해버린 세계줄기세포허브의 향배가 서울대병원의 무거운 짐이 되고 있다.
앞으로의 장밋빛 전망은 차치하고라도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병원 자체 예산 65억원과 연구 목적을 위해 등록 받은 2만여 명의 환자들이 큰 부담이다. 일련의 파문을 예상치 못한 병원으로선 당혹스러울 만큼 그 역작용이 심한 상태다.
가장 중요한 논란의 핵심은 병원이 허브의 환자등록을 받으면서 조만간 배아줄기세포가 치료 가능한 것 인양 환자들을 ‘현혹’했냐는 것이다. 결과론적으로 황우석 교수의 논문이 모두 조작된 것으로 확인됐고 그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면서 해석에 따라 충분히 오해를 낳을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병원 입장에선 상당히 억울한 측면이 강할 수밖에 없다. 줄기세포허브 환자 등록을 받을 당시 연구 대상자를 선정하는 과정일 뿐임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허브가 첫 환자등록을 받기 시작한 지난해 11월 1일, 병원과 허브의 홈페이지가 5분만에 다운되는 등 그 자체가 사회적 이슈가 될 만큼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었다.
이처럼 지대한 관심에 당시 서울대병원은 “이번 등록은 연구 대상자를 선정하는 과정일 뿐 치료의 시작은 아니다"라며 "치료까지는 적어도 10년의 기간이 필요한 만큼 환자들이 너무 큰 기대를 해서는 안된다"고 당부한 바 있다.
또한 '공공성 강화'와 '수익성 제고'라는 만성적인 ‘두 마리 토끼잡기’ 딜레마에 빠져 있는 서울대병원의 입장에서 줄기세포허브에 대한 기대는 당연한 것이었다.
막대한 정부 지원이 없다면 엄두조차 내기 힘들 수밖에 없는 난치성 질환자에 대한 기초 연구라는 부분과 성공할 경우 병원뿐 아닌 국가적으로도 큰 이익 창출이 가능한 점은 그 ‘딜레마’를 해결할 수 있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희망적 존재였다.
이와관련,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줄기세포허브의 설립과 환자 등록은 병원 입장에서도 어쩔 수 없는 수순이었다”고 말한다. 그는 “어차피 서울대병원이 아니더라도 누군가는 했어야 할 일이었고, 국가중앙병원으로서 난치성 질환자들의 희망을 살리자는 취지가 결국 이렇게 퇴색되고 말았다”며 긴 한숨만을 내쉬었다.
이제와서 비난 대상이 되고 있는 65억 투자도 정부와 미국 측의 강한 요구에 의한 측면이 크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출처가 불명확한 서울대병원의 옹색한 변명에 불과할 수도 있겠지만 당시 상황에선 충분히 설득력이 있는 측면이다.
그렇다면 과연 이러한 일련의 상황에서 '과연 누가 자신있게 서울대병원에 돌팔매질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안 그래도 졸지에 죄인 아닌 죄인이 된 서울대병원에게 올 한해는 시련의 해가 될 전망이다. '서울대 특권론'에 대한 압박은 더욱 거세질 테고 적자폭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더이상 소모적인 논쟁을 부추기기 보다는 위기와 난관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국내 의료계의 총체적 발전을 이끄는 서울대병원의 모습을 기대해 보는 건 어떨까 싶다.
조우영기자 cw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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