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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체줄기 치료, 기형적 응급임상 피해 심각
[ 2006년 01월 17일 02시 50분 ]
지난 2004년 10월. 사고로 인한 척수마비로 20년 동안 걸어본 적이 없는 황미순씨에게 기적이 일어났다.

그러나 기적 같은 기쁨도 잠시 황씨는 서너달 만에 다시 주저 앉았고 2차로 줄기세포 치료를 받았지만 이번에는 아예 자리에 눕고 말았다.

황우석 교수의 인간 배아 줄기세포 연구가 방향을 잃고 표류하면서 성체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그 마저도 갈 길이 멀어 보인다.

휠체어에서 일어섰다는 ‘기적의 증인’이 1년 후 휠체어에 앉지도 못하는 사례가 알려지면서 다시 한번 줄기세포 연구에 빨간불이 켜졌다.

성체줄기세포는 ‘줄기세포 치료제’에 대한 대중의 기대가 커진 틈을 타 대안으로 급부상했지만 성급한 기대 역시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16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중증 척수마비 환자로 2004년 성체줄기세포를 주입받은 황씨는 현재 허리 통증이 심각해 휠체어에도 의지할 수 없는 상태.

황씨는 2004년 11월 25일 성체 줄기세포(탯줄 혈액 줄기세포) 시술을 받은 뒤 척수 신경이 부분적이나마 되살아나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던 바 있다.

이 치료는 조선대학교와 (주)히스토스템이 주도.

황씨는 “첫 시술 후 나타났던 호전 반응은 곧 사라졌다”며 “이후 시술을 다시 받다가 이 꼴이 됐다”고 참담한 현재 상황을 전했다.

황씨의 남편도 “기적이 악몽으로 변했다”며 “아내의 경우처럼 난치병 환자들이 줄기세포에 너무 많은 기대를 가지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73건의 성체줄기세포 응급임상을 추적한 결과 사망 12건을 포함해 ▲호전 증거 없음 ▲부작용 발생 ▲시술 포기 등 치료 효과가 없는 경우가 8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배아줄기세포는 아직 기초단계이지만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는 임상단계에 까지 와 있다.

특히 식약청이 지난 2004년 응급환자에 한해 줄기세포 치료를 허용하고, 황 교수의 줄기세포 논문 발표로 줄기세포 효과가 과장돼 알려지면서 임상 시험 환자가 급증했다.

그러나 환자들의 기대와는 달리 치료의 효과는 아직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

의학적으로 확실히 검증되지도 않은 성체줄기세포 연구 적용에 대해 전문가들은 “의학적 근거가 약한 시술을 규제를 거의 받지 않고 할 수 있는 '응급임상'이라는 기형적인 임상제도가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식약청은 불법 임상시험을 적발해놓고도 오히려 난치병 환자의 소망과 줄기세포 연구 발전을 핑계로 불과 몇 개월 뒤 '응급임상' 규제를 완화한 탓이다”고 비판했다.

최근 천주교계 등에서 성체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등 일련의 움직임에 대해 몇몇 전문가들이 우려의 시선을 던지는 것도 이런 현실 때문이다.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실망이 성체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또 다른 기대감으로 표출돼 사회적 부작용을 낳는 것을 견제하기 위한 제도와 감시가 필요하다는 의미.

이에 식약청은 성체 줄기세포 응급임상으로 승인된 149건(2004~2005년)의 실태를 조사하겠다고 밝히는가 하면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는 성체줄기세포 연구에 대해 한층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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