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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의대 음모론? 상당히 불쾌"
[ 2006년 01월 18일 03시 20분 ]
황우석 교수팀의 논문 조작 파문이 수의대와 의대간의 알력 다툼으로 비화되고 있어 또 다른 쟁점을 낳고 있다.
생명공학분야에서 의대 중심 사회, 특히 서울대 의대의 엘리트주의가 심각하고 결국 수의대에 대한 질시가 '황우석 죽이기'로 이어졌다는 요지의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
특히 서울대 수의대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서울대 의대의 경우, 이러한 여론몰이에 주 표적이 되면서 법적 대응까지도 심각히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 의대 관계자의 전언이다.
실제로 지난 17일 '아이러브황우석' 카페 운영자는 '조작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는 현재 우리의 할 일은?'이란 글을 통해 의대의 '음모론'을 제기해 논란이 되고 있다.
그는 "(황우석 사태에는) 서울대 내부의 기득권 과학자 그룹과 수의대라는 주변그룹간의 오래된 갈등, 의대 기득권과 신생 생명과학자들의 경쟁, 해외 유학파와 토종 과학자간의 보이지 않는 알력과 같은 구조적 요인들이 잠복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13일 모 방송사의 한 라디오 프로그램은 "황우석 교수의 몰락이 가슴 아프다"는 수의대생들의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수의대와 의대간의 갈등을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당시 인터뷰에서 수의대생들은 "굉장히 자존심이 상한다", "같이 추락한 느낌이다"는 의견 외에도 "학교도 의대 중심으로 설립돼 있고, 좋은 직책 대부분이 의대 중심이기 때문에 수의대에 핸디캡이 있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한 학생은 "의사들이 기득권을 많이 가지고 있고, 특히 서울대 의대는 자기들이 대한민국 최고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어떻게 보면 '우리 의대와 처음부터 일을 잘 했으면 그런 일이 없었을 텐데'라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또 "동물의 질병을 다루는 수의대 교수인 황 교수가 인간의 질병에 도전한다는 것에 대한 서울대 의대 교수들의 불신과 질시가 있다"며 "안규리 교수가 동료 교수들의 따돌림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있을 정도로 의대 교수들의 엘리트 의식이 심각하다"는 전언을 전한 언론사의 칼럼도 있었다.
이러한 일련의 여론은 최근 일부 언론에 의해 보도됐고 입장에 따라선 언론이 이에 동조하는 듯한 인상을 풍겨 의대 교수들 사이에 큰 반발을 사고 있다.
더욱이 최근 서울의대가 의생명과학과 설립을 검토하고 있는 것을 두고 '황우석 교수팀의 연구를 서울의대가 대신한다'는 식의 보도가 이어지자 서울의대 교수들의 신경이 곤두섰다.
서울의대 고위 관계자는 "의생명과학과 설립은 이미 수년 전부터 건의돼 온 사안이었던 것"이라며 "이를 '의대가 수의대를 못 잡아먹어 안달이다'라는 식의 여론에 편승한 보도는 과장된 오보로 상당히 불쾌하고 괘씸하다"고 말했다.
의대의 다른 교수는 "최근 들어 의대와 수의대의 갈등을 비화하는 보도를 자주 접하게 되는데 말초적인 자극적 기사를 뽑아내려는 언론의 행태에 분노한다"고까지 강하게 어필했다.
그는 "의대가 수의대를 질시해 황우석 죽이기로 이어졌다는 주장은 한마디로 말도 안되는 억측"이라며 "근거 없는 주장을 언론이 여과 없이 소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현상으로 일련 보도들에 대해선 법적 대응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우영기자 cw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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