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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의대 '의생명과학과 신설' 난항 예고
[ 2006년 01월 18일 08시 36분 ]
'황우석 파문'이 의대와 수의대간의 갈등으로 비화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 수의대 학생회가 의대의 의생명과학과 신설을 공식적으로 반대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대 수의대 학생회는 18일 '의과대학의 의생명과학과 신설 추진에 대한 수의대 학생들의 입장'이라는 건의문을 통해 관련 사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학생회는 "의대가 '의생명과학과' 신설을 추진하는 것은 명분이 부족할뿐 아니라 서울대 대학 운영 목표의 아젠다와 부합하지도 않는다"고 주장했다.

학생회는 "여러 학제간에 복잡하게 연결돼 있는 학문적 영역의 학과 신설은 어느 한쪽의 독단적인 주도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다양한 관련 학과의 협의와 토의 속에서 이뤄져야 발전적 방향의 결론을 도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학생회는 "모 언론사의 관련 보도 헤드라인을 인용, '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연구를 대신하려는 것은 이번 줄기세포 논란을 기회주의적으로 이용하려 한다'는 비판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익명을 요구한 수의대의 한 교수도 18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과의 인터뷰에서 "서울대 의대의 의생명과학과 신설 요구가 정말 알려진 대로라면, 이런 대한민국에서 산다는 것이 창피한 일"이라며 "의대가 대체 더이상 뭘 가져가려하는가"라고 성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러한 수의대 학생회와 모 교수의 주장은 스스로도 언급했듯 일부 언론의 추측성 보도들을 기반으로 한 것이어서 이에 대한 서울의대측의 우려가 현실화 되고 있다.

서울의대는 이러한 과장된 여론(의대측 주장)이 결국 수년간 준비해온 의생명과학과의 신설을 어렵게 할 것으로 우려해 왔다.

즉, 관련 언론 보도들이 수의대에 대한 의대의 질시가 '황우석 죽이기'의 본질이라는 음모론에 편승해 자극적으로 과장됐다는 것이 서울의대의 해석이다.

실제로 서울의대 고위 관계자는 18일 데일리메디와의 인터뷰에서 의대 대학원 내의 의생명학과 신설 추진에 대한 일련 언론 보도들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보인 상태다.

이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추진된 의생명과학과 신설안을 두고 일부 언론이 마치 '황우석 교수팀의 연구를 의대가 대신한다'는 식으로 왜곡 전달함으로써 의대와 수의대간의 갈등만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이렇게 여론이 호도되면 기초연구를 활성화시키겠다는 의대의 취지는 다시 퇴색되고, 학과 신설이 힘들게 될 것 같다"며 관련 사안에 대한 법적 대응 등 응분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대의 다른 교수도 "진실이 왜곡되긴 쉬워도 이를 바로잡기는 더욱 어려워 역풍이 우려되는 게 사실"이라며 "오랫동안 추진해온 일이 엉뚱한 방향으로 빠져들어 상황이 어렵게된 만큼 학과 신설을 장담할 수만은 없게 됐다"고 아쉬워 했다.
조우영기자 cw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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