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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醫 회장선거 후보간 비방에 '속앓이'
[ 2006년 01월 25일 02시 53분 ]
지난 23일 투표용지가 든 회송용 봉투가 발송되면서 본격적인 선거를 치르고 있는 경기도의사회가 최근 후보간에 비방성 발언 등이 오가며 혼탁 양상을 보이고 있다.

노광을 후보(성남시의사회)와 정복희 후보(현 회장)가 최근 공식석상에서 미묘한 공방을 펼치며 갈등의 골이 깊어졌기 때문.

표면적으로 드러난 논란의 발단은 우선 노광을 후보로부터 시작됐다.

경기도의사회 관계자에 따르면 노광을 후보는 지난 20일 6권역 의사회 임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나이가 많아 더 이상 갈 때가 없어서 회장을 하려는 사람은 더 이상 회장이 돼서는 안 된다"는 요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노 후보는 나중에 "과거의 안일한 관습에서 벗어나 새로운 의식과 시스템, 의욕적인 사람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입장이었다"며 "특별히 한 후보를 타깃으로 한 말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사실상 정복희 현 회장을 겨냥한 발언임은 삼척동자도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실이기에 정 후보의 심기가 불편한 것은 당연지사.

결국 정복희 후보는 23일 전공의협이 마련한 토론회에서 "정책 대결이 아닌 인신공격이나 권모술수를 쓰는 후보가 있다"고 말문을 연 뒤 "술 마시고 놀기 좋아하고 잡기에 능한 의사회에 속한 사람이 회장이 돼서야 되겠냐"고 받아쳤다.

정 후보는 또 "(자신의 득표율을 높이기 위해) 회원들의 회비 납부율을 높여 몰표를 받으려는 후보가 있는 등 선거가 혼탁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며 "혹여 때묻지 않은 여러분(전공의)들의 오해가 있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또 다시 발끈하고 나선 것은 성남시의사회. 성남시의사회 관계자는 정 후보의 발언과 관련 "도의사회장의 발언으로서 도저히 믿을 수 없다"며 "직접 지칭하진 않았지만 이는 사실상 성남시의사회원들을 폄하하고 모독하는 발언"이라고 분개했다.

문제는 이러한 양상이 겉으로 드러난 극히 일부분이라는 점이다. 또 대부분 정복희 후보를 겨냥한 논란이다.

실제로 양재수 후보와 노광을 후보 모두 선거 공약으로 내걸 만큼 회장의 판공비와 의정 활동비를 문제삼고 있다.

두 후보는 "피 같은 회원들의 회비를 왜 월급과 다름없는 급여성 판공비로 회장에게 지급해야 하냐"며 "증빙서류가 첨부된 판공비만 지급하고 차량유지비 등을 지급하지 않는다면 매년 6700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

정 후보는 이 부분에 대해 "28명의 의원들을 대상으로 쓰는 3000만원의 의정회비를 갖고 트집잡는다면 할 말이 없다"며 비밀스러울 수 밖에 없는 로비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형편이다.

그 밖에 정복희 후보와 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관계, 사전 선거운동 등 미확인된 루머도 난무하고 있다.

이와관련, 경기도의사회 서기홍 선거관리 위원장은 "후보간의 인신공격성 발언을 자제해 줄 것을 부탁했다"며 "공정한 선거를 위해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관위 구성에 대한 의혹에 대해서도 서 위원장은 "선거 관리는 위원장 혼자 하는 일이 아닌 만큼 절대 그러한 일은 있을 수 없다"며 "개인적인 자존심과 명예를 걸고, 오히려 더 이상의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많이 참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선거가 끝난 뒤 화합해야 할 의사회를 생각하면 지금의 상황이 우려된다"면서도 극구 "비방전이 시작됐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해, 훗날 경기도의사회의 분열을 막기 위해 적지 않은 속앓이를 앓고 있음을 시사했다.
조우영기자 cw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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