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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도 고객이자 王" 변하는 대학병원
[ 2006년 01월 25일 22시 09분 ]
“손님(환자)은 王이다” 대형병원을 비롯 소규모 동네의원급까지 의료기관들이 '고객만족'을 최우선 과제로 삼은 지 오래다.

각 대형병원들은 환자의 편의와 관련된 주요 경영 지표를 중점 관리하며 끊임 없는 서비스 혁신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 제약사도 병원 입장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왕’이 됐다. 일반적으로 약을 처방하고 쓰는 병원이 제약사 입장에선 큰 고객이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이 같은 관례화된‘갑을(甲乙)’ 관계가 병원 임상시험센터에서는 이제 반대의 경우가 되고 있다. 병원의 ‘신 황금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는 임상시험분야에서 제약사는 가장 큰 고객이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임상시험 시장규모는 오는 2008년경 1500억원~2000억원 규모로 급속히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며 이는 병원 수익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최근 각 대학병원들의 경영 마인드가 하나 둘 바뀌어 가고 있다. 환자뿐 아닌 제약사 모시기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

25일 서울대병원 임상시험센터는 임상시험 활성화를 위해 모니터링 시설을 정비하고 새로운 시스템을 시범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대병원내 많은 중요 임상시험을 수행하는 제약기업을 대상으로 ‘기업 상주형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 시범 운영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병원 임상시험센터는 전용 모니터링 공간 3실을 마련하는 등 내부 리모델링을 진행 중이며, 보다 완벽한 데이터 확보를 위한 시스템 개발도 추진 중이다.

즉, 여러 임상을 진행할 경우 제약사에서 파견하는 모니터링 직원(CRA)들이 편안히 풀타임 상주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는 것이다.

또 최근 수년간 다국가 임상시험과 일부 국내 제약사의 신약개발 임상시험 수가 급증함에 따라 임상시험 모니터링 시스템을 효율화하기 방안이란 병원측 설명이다.

현재 부족한 공간으로 병원 행정부서를 외부로 이전하고 있는 서울대병원의 사정을 감안하면 상당히 파격적인 대우다.

이러한 기업 상주형 모니터링 시스템의 도입은 기존의 임상시험 프로젝트별 모니터링 요원 지정 형태에서 벗어나, 다중 프로젝트 모니터링 시스템을 고려하는 기업에 적합한 형태로 한국 노바티스가 처음 사용하게 된다.

이와관련, 병원 관계자는 “이러한 실험적 시스템은 다국적 기업에 국내 임상시험센터의 위상을 높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병원 민경업 임상시험센터장은 최근 데일리메디와의 인터뷰에서 “제약사들이 원하는 것이면 모든 지 수용할 자세가 돼 있다”고까지 말한 바 있다.

민 센터장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연구에 대한 신뢰도와 의료 질의 향상”이라면서도 “병원과 기업이 서로 소기의 성과를 거둠으로써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마인드도 필요한 만큼 그에 따른 노력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러한 서울대병원의 변화가 전혀 새로운 것만은 아니다. 이미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도 비슷한 계획을 세워 두고 있다.

조금 성격은 다르지만 이미 모니터링룸을 갖추고 있던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은 각각 2008년, 2007년 완공되는 신관과 암센터로 이전될 임상시험센터에 관련 모니터링룸 3~4곳과 시스템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일련의 추세와 관련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교수들의 보수적 마인드가 크게 바뀐 것만은 분명하다”며 “요즘엔 제약사들이 요청하는 부분에 대해 최대한 협조, 수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도 “현재 임상시험센터의 모니터링룸에 대해 CRA들이 대체적으로 만족해 하고 있다”며 “그러나 향후 서울대와 같은 오피스 개념으로 간다면 더 많은 과제 유치를 위한 영업적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만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조우영기자 cw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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