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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가운도 경쟁력 '새 패러다임'
[ 2006년 02월 03일 21시 28분 ]
실용성과 친근감을 강조하고 개성을 살린 의료복장에서의 패션감각이 또 하나의 병원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그동안 천편일률적이었던 의사들의 하얗고 긴 가운이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최근 신촌세브란스병원은 종전의 무릎까지 내려오는 긴 스타일의 가운을 양복형으로 산뜻하게 탈바꿈, 마치 회사원 복장처럼 단정하고 실용적으로 변화시켰다.

병원에 따르면 옛 가운에 익숙해져 처음에는 거들떠보지도 않던 상당수 의사들이 현재는 90%정도 새 가운으로 갈아입는 등 의료진은 물론, 환자들로부터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동국대병원 소화기병센터 의사들도 최근 긴 넥타이 대신, 깔끔한 나비넥타이로 멋과 실용성을 동시에 강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타 병원들의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보수적이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의료계에도 패션바람이 일고 있다.

차기 주자로 가톨릭의료원이 올해 의사가운 변경을 추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의료원에 따르면 현재 진행 중인 원내 만족도 조사를 통해 의료진의 만족도와 비용을 고려, 금명간 새로운 형태의 의사 가운 및 간호사복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병원은 유명 디자이너 도입, 실용성을 강조한 7부 바지형 및 반팔 상의, 치마·바지 선택형 등 다양한 방법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 가운이 이같이 실용성과 환자와의 친근감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탈바꿈 하는데 이어, 백의천사로 대표되는 순백색의 간호사 복장도 화려한 색상과 다양한 프린트 형태로 점차 변화해 가고 있다.

사실 의료복장의 변화에 새바람을 일으킨 건 간호사복이 먼저다.

대한간호협회에 따르면 지난 2003년 협회가 주축이 돼 앙드레김 간호사복 패션쇼를 개최한 이래 간호복을 비롯한 의료복장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기 시작했다는 것.

가장 큰 변화는 간호사들이 썼던 캡이 사라지고, 치마형이 실용성 위주의 바지형태로 개편됐다는 것. 또 간호사 휘장 부착으로 타 의료인과 간호사의 구분을 확실히 해 간호사만의 전문성과 자긍심을 고취시켰다는 것이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다.

간협 관계자는 “간호복의 경우 병원 감염 관리를 위해 은나노 실버 소재를 사용하고, 신축성을 강화해 실용주의를 강조하는 등 기능성 위주로 간호복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병원계에 따르면 일반 의원급을 비롯해 의료계 전반적으로 의료복장이 패션화돼 가는 추세다. 특히 진료과별 특성에 맞게 다양화돼가는 경향이 강하다.

소아과의 경우, 어린 환자들과의 친밀감을 위해 노란색상에 곰돌이 프린트가 들어간 간호복이 등장하는 등 의료진의 권위의식을 없애고 환자들의 거부감을 해소하기 위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심지어 일부 개원가 및 한방병원에는 개량한복 형태의 의료복장을 도입하는 등 실용성과 개성을 살린 의료복장이 뜨고 있다.

의료전문 의류업체 제일메디칼패션 곽근배 대표는 “의료복장의 변화는 아직까지 일부 개원가 및 중소병원 등에 한정돼 있어, 일반화된 현상은 아니”라면서도 “의료복장 패션화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곽 대표는 “친숙하고 편안한 의사 이미지 연출 등 일반인들의 의료인에 대한 인식 개선 및 사회 전반에 걸친 패션에 대한 관심을 반영해 의료복장의 변화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희정기자 sh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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