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출범을 목표로 젊은 의사들이 추진중인 전공의 노조 설립이 병원계 태풍의 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는 전국보건의료노조에 이어 최근 공식 출범한 전국병원노동조합협의회 및 역시 출범을 준비 중인 봉직의 노조와 맞물려 병원계에 큰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그동안 설로만 전해지던 전공의 노조 설립이 가톨릭중앙의료원, 연세대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고대의료원 등 국내 굴지 메이저병원 위주로 구체화될 예정이어서 그 추이에 관심이 모아진다.
15일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이혁)에 따르면 오는 5월 출범을 목표로 추진중인 전공의 노조는 우선, 수도권 소재의 메이저병원 및 지방 국공립병원을 거점 병원으로 삼아 늦어도 5월경 소수병원을 대상으로 한 출범식을 가질 계획이다.
대상병원은 현재 전공의협의 9기 집행부가 포진해 있는 가톨릭중앙의료원, 연세대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고대의료원, 중대의료원, 강북삼성병원 및 전북대병원, 전남대병원, 을지대병원 등 전국 메이저병원이 주를 이룬다.
전공의협 조성현 정책이사는 “전국 주요 수련병원들에 9기 집행부가 포진해 있고 지역구 회장단이 지방 국공립병원에 배정돼 있어, 소수 출범식은 문제없을 것”이라며 “그 이후 구체화된 투쟁 사안을 통해 참여병원 범위를 전국적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전공의협은 수련기간 이후 연속성이 떨어지는 전공의 특성상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봉직의 노조와 연계를 통해 문제를 해소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조 정책이사는 “대부분의 전공의가 수련을 마치고 페이닥터로 간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전공의에 국한된 정책이 아닌, 봉직의와 연계해 의료체계 자체를 개혁한다는 의미로 투쟁에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보다 1만6000명에 달하는 전공의들이 실제로 얼마나 노조설립에 참여할 것인가에 있다.
실제로 일선 병원의 전공의들의 생활은 의식주 자체를 해결하기 힘들 정도로 극심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 소재 한 대학병원의 전공의는 “업무가 너무 바쁘다보니, 실제 병원에서는 노조 설립에 대한 관심도 없을뿐더러, 설립 추진 자체에 대해서도 잘 모르는 실정”이라며 “공감대는 형성되나 참여도가 낮다는 것이 전공의들의 고질적 문제”라고 설명했다.
또 의사체계가 워낙 보수적이고 계급화 돼있어, 전공의들의 투쟁이 병원 및 교수, 선배의사에 대한 반항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전공의협은 “대부분의 전공의들이 노조 설립에는 관심이 없으나, 열악한 수련환경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은 일치한다”며 “노조출범이 현실화되면 전공의들의 관심도 대두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공의협에 따르면 누구나 인지하고 있듯, 열악한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을 위한 전공의 노조 설립은 결국 누군가는 총대를 메야 할 필연적인 사안이다.
이에 전공의 노조는 주당 평균 근무시간 단축, 인턴제 폐지, 레지던트 수련기간 단축 등의 요구사항을 관철시키기 위해 작게는 해당 병원, 크게는 정부에 맞서 투쟁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