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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그런건 잘하잖아요"
[ 2006년 02월 19일 21시 35분 ]
"삼성이 그런건 잘하잖아요." 삼성서울병원의 보육시설이 병원 중 최고라고 꼽으면서 덧붙이는 말이다. 칭찬이라고 하기엔 다분히 反삼성 감정이 섞여있는 말투다.
직장 내 보육시설 의무 설치 대상인 대형병원들은 대부분 '어린이집' 형태로 독립적인 보육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그 중 삼성병원의 보육시설은 정부 감독관도 놀랄 정도로 규모나 교육 프로그램 등에서 다른 병원 보다 월등하다는 반응이다.
삼성 어린이집은 그 역사가 10년이 넘는다. 직장 내 보육시설 설치법이 마련되기 훨씬 이전부터 더욱이 직장 여성들의 육아 문제가 최근처럼 불거지기 이전부터 병원은 일찌감치 여성근로자를 위한 복지시설을 제공해왔다.
한 달 유치원비 또한 만만치 않는 현실에서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 어린이집에 대한 병원 직원들의 만족도는 높을 수 밖에 없다. 이 만족도는 높은 생산성으로 이어지고 무엇보다 병원에 대한 직원들의 충성심(?)을 확고해지도록 이끈다.
결과가 이렇다면 삼성이 잘한다는 '그런 것'이 무엇인지 애매모호해진다. 저출산 방지를 위한 육아정책을 삼성이 '잘하고' 있다는 말인가 아니면 삼성이 훌륭한 복지 환경을 제공해 병원에 헌신하도록 직원들을 '잘 조절하고' 있다는 말인가.
정답은 이 두 가지 모두 가능하다는 것이다. 결국 직장 내 보육시설 설치에 따른 효과로 볼 수 있다. 덧붙여 병원 이미지 상승이라는 효과 역시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정부 관계자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병원은 다른 사업장보다 보육시설을 설치할 수 있는 유리한 환경을 지니고 있다. 대부분 병원 근처에는 유해시설이 들어서 있지 않으며 보육시설을 마련할 수 있는 공간적 여건도 다른 사업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무엇보다 병원 종사 여성들의 숫자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저출산으로 산부인과와 소아과 등이 문을 닫고 있다는 소식은 뉴스도 아니다. 그렇지만 병원이 저출산 방지를 위한 사회활동을 담당할 수 있는 기관이라는 점은 사실상 간과되고 있다.
병원은 많은 여성들이 근무하는 사업장이다. 최근에는 여의사 비율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고 앞으로 병원에서 근무하는 여성의 숫자는 점점 늘어날 전망이다.
직접적으로는 병원 내 여성근로자를 위해, 나아가 한국 사회의 심각한 저출산 현상 해소를 위해 보육시설 설치 의무 사업장인 대형병원뿐 아니라 중소 병•의원들도 앞장서 저출산 문제 해결 아이디어를 제시해보는 것은 어떨까 한다.
이근주기자 gjlee@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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