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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헌-변영우 "수도권 드라이브 더이상 안돼"
[ 2006년 02월 20일 03시 55분 ]
제34대 대한의사협회 수장을 향한 경쟁이 뜨겁다.

지난 18일 의협 동아홀에서 진행된 1차 후보자 합동설명회, 19일 2차 합동설명회에 이어 3차 합동설명회에 바통이 넘겨진 가운데 현재 후보 8명은 ‘화력’을 총동원해 막판 득표전에 돌입한 형국.

그 가운데 의협 회장 출마를 선언한 영남권 후보자들의 고군분투가 눈에 띈다. 주인공은 부산시의사회장 기호 2번 김대헌[사진 左] 후보와 경북의사회장 기호 5번 변영우[사진 右] 후보.

다소 차이는 있지만 두 후보 모두 ‘중앙과 지방의 유기적 발전’이라는 화두를 꺼내들고 “이대로는 안된다”며 목청을 높이고 있다.

이로써 합동설명회에서 각 후보들이 어떠한 전략을 가지고 임하느냐에 따라 후보들의 굳히기와 뒤집기 전략, 그리고 막판 표심의 방향이 그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기호 2번 김대헌 후보는 “그동안 지역의사회에서 12년 동안 활동해 온 경험을 토대로 의협 회장선거에 출마해 회원들이 어려워하는 일을 대신하는 의협을 만들어 보겠다”며 힘찬 발진을 시작하고 있다.

김 후보는 18일 첫 합동설명회 모두발언을 통해 “독수리의 평균수명은 35년. 스스로 불필요한 날개 깃털과 발톱을 뽑고 부리를 부수는 아픔을 겪고 나면 독수리는 70살까지도 산다”고 소개하며 의협을 독수리에 비유해 관심을 이끈 바 있다.

그는 이날 “회장에 수도권과 소위 메이저대학 출신 후보들만 당선되는 현상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지방에서도 의협 회장이 선출될 수 있는 풍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성토했다.

특히 부산시의사회장 재임 중 “APEC을 기점으로 다양한 의료봉사활동을 펼치면서 국민과 시민단체에도 좋은 이미지를 심어왔다고 자부한다”며 “KMA 인정 로고 제정을 비롯 국민들에게 믿을 수 있는 의료정보와 진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시너지 효과는 미지수이지만 고군분투 중인 김대헌 후보가 지역에서의 이미지 구축에는 나름대로 성공했다는 자평이다.

아울러 “KMA 그린닥터제도 도입해 재난시 조직적, 집단적인 의료봉사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변영우 후보도 “지난 15년간 지방과 중앙에서 회무를 담당, 대외협력위원장으로 정치세력화의 중심에서 활동했다”면서 지역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히든카드로 내세웠다.

변 후보는 “지역의사회장은 아무리 좋은 능력과 생각을 갖고 있어도, 지역의사회장으로서 한계가 있다”며 “의협 회장에 당선된다면 이제는 서울에서만 의협 회장을 할 수 있다는 인식을 타파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에 앞서 그는 “영남 회원들은 동향이라는 이유만으로 찍어주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지금까지의 모든 투쟁과 활동을 염두해 둔다면 유권자들의 판단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 후보는 공약으로 “지역의 벽을 허무는 것은 물론 모든 직역과 각종 단체가 의협 아래서 뭉칠 수 있도록 하겠다”며 “5~6만에 이르는 30~40대 회원들의 회무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대의원과 시군회장을 직선제로 바꿀 계획”이라고 공언해왔다.

아울러 교수 출신 상근부회장 초빙과 관련해 “6만여명에 이르는 3,40대 젊은 의사들의 의견을 모아야 의협은 강한 힘을 얻게 된다”며 “개원의 뿐만 아니라 CEO, 교수출신, 봉직의까지도 힘을 결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후보는 수도권은 전체 유권자의 최대 표밭이지만 의외의 부동층을 형성한다면 승부는 해볼만하다는 셈이다. 이로써 역사상 최초로 의협 회장 ‘권력’을 지방 출신 수장으로 교체해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실이 그리 녹록하지 않듯 객관적 세불리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이들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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