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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세브란스, '뇌 속 시한폭탄' 진단법 개발
[ 2006년 02월 21일 02시 56분 ]
“국내 뇌동맥류 유병율은 인구 10만명 당 2000~5000 명이며, 첫 파열로 10명 가운데 3명은 이미 병원 오기 전에 사망하거나 병원에 오더라도 회생이 어렵다”

흔히 뇌동맥꽈리(뇌동맥류)를 일컬어 ‘뇌 속의 시한폭탄’이라고 한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터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게다가 뇌동맥류는 일단 터지면 3분의 1 이상이 병원에 도착하기도 전에 사망하는 무서운 병. 그러나 미리 ‘뇌관’만 제거하면 문제가 되지 않는 병이기도 하다.

이에 최근 영동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연구진이 MRA와 CTA (뇌)영상 차이에 따른 뇌동맥분지부 유연성 확인을 통해 뇌동맥류 발생 가능성을 환자에게 미리 경고할 수 있는 진단법을 개발, 이같은 우려를 잠재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실 이전까지 뇌동맥류 유무에 대한 진단법은 있었지만 사전 발생 가능성을 조기에 파악하는 진단법은 없었던 것.

특히 뇌동맥류가 뇌동맥분지부에 유연성(compliance)이 있는 부위에서 생긴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만, 이 뇌동맥분지부 유연성의 존재유무를 검사할 방법은 현재까지 없었다.

그러나 지난 1년 동안 영동세브란스병원 연구진은 700여명을 대상으로 뇌동맥류 위험군에 속하는 환자에게 MRA와 CTA 뇌혈관영상을 촬영, 조기 진단법을 개발해내는데 성공했다.

연구진은 조사결과에서 “일부 환자들에게서 심장수축기에 해당하는 MRA 영상에서 한 뇌동맥분지부에서 뇌동맥류의 모습이 형성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태섭 교수(영상의학과)는 “동일 뇌동맥을 촬영해도 MRA는 심장수축에 따른 혈류량 증가와 압력상승으로 팽창된 혈관촬영이 주로 이뤄진다”고 주장하며 “CTA는 심이완에 따라 수축된 혈관 영상촬영이 되는 것에 착안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동일 혈관촬영 부위 중 국소적으로 차이를 보이는 곳이 뇌동맥분지부의 유연성이 있는 곳임을 추정할 수 있었다”고 강조한 것.

정 교수에 따르면 MRA를 우선 촬영, 뇌동맥류로 추정되는 부위의 혈관이 보이는 경우에 다시 CTA로 해당 부위를 재촬영해 비교하면 뇌동맥분지부의 유연성을 쉽게 판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연구진은 “우리 몸의 뇌동맥분지부는 심박동주기중의 혈압에 변화에 의한 반복적인 팽창수축 및 혈류로 인해 그 유연성이 점차 감소하고 혈관 벽이 약해진다”며 “결국 혈관 복원력이 감소된 뇌동맥분지부에서 뇌동맥류가 생기게 된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특히 “일단 뇌동맥류가 생기면 수술적 치료 외에는 그 위험성을 제거할 수 없다” 면서 “위험군에 속하는 이들은 정기 검진시 MRA 촬영을 하여 기존에 생긴 뇌동맥류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11일 열린 대한뇌혈관외과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돼 신경외과 및 영상의학과 전문의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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