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불황으로 된서리를 맞고 있는 개원가를 중심으로 최근 ‘가난의, 빚진의’ 등 힘겨운 개원가 현실을 풍자하는 신조어가 등장해 관심을 모은다.
최근 개원가 의사들이 즐겨 찾는 여러 인터넷 사이트에는 자신들의 처지를 빗댄 기발한 아이디어의 닉네임이 속속 등장, 동료 개원의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신조어들은 대부분 개원가의 어려운 현실을 표현하는 단어 뒤에 ‘의(醫)’자를 붙이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가장 흔하게 등장하는 단어는 ‘가난의’로, 하루 진료 건수가 50건도 되지 못하는 가난한 개원의의 심정을 잘 대변하고 있다.
또한 고전의, 걱정의, 우려의, 답답의, 불안의, 고민의 등 계속되는 경영난에 대한 심정이 담긴 단어들도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일부 개원의들은 패배의, 참담의, 심각의, 속탄의, 열받친의 등 극한 심정을 닉네임을 통해 표출하기도 했다.
특히 폐업예정의, 양도의, 대출의, 빚진의 등의 닉네임들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병의원 폐업률의 현실을 짐작케 하고 있다.
이 같은 단어들을 접한 개원의사들은 대부분 공감을 표하며 “오죽하면 이런 단어들이 등장하겠냐”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 강북의 한 소아과 개원의는 “개원가의 참담한 현실을 잘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며 “닉네임 하나하나에 공감이 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원가는 지금 하루하루가 전쟁”이라며 “운영난에 허덕이다 못해 봉직의로 들어가는 의사들도 주위에서 많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도 평택의 산부인과 개원의는 “진료실에서 환자와 마주하는 시간보다 한숨 쉬는 시간이 늘고 있다”며 “개원의사들이 이 같은 현실을 닉네임에 담아 표현하는 작금의 상황이 씁쓸하기만 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