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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절개 낮고 자연분만 높은 '성모병원'
[ 2006년 02월 28일 21시 36분 ]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2004년 전국 산부인과 제왕절개분만 평가결과 보고에 따르면 가톨릭대학교 성모병원이 ‘제왕절개 분만율이 낮은 병원군’에 속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왕절개 분만율은 35.4%, 초산모 제왕절개 분만율 역시 24.3%를 기록해 전체 731개 의료기관 중 상위 5.2%에 해당, 위험도 보정 지표를 고려하면 최저 수준이다.
이는 3차병원 일수록 고위험 산모가 많아 1차 병원에 비해 제왕절개 분만율이 높을 수밖에 없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고무적인 결과.
성모병원 산부인과는 2001년 전국 병원별 제왕절개 실태 분석 결과, 43개 ‘종합전문요양기관 중 자연분만율이 높은 병원’1위를 차지했던 이래 2003년, 2004년 연속으로 제왕절개율 분만율이 낮은 병원군으로 선정됐다.
특히 VBAC(이전 제왕절개수술을 받은 산모가 자연분만을 하는 것) 비율은 38.8%로 전국 의료기관 평균인 3.7%를 훨씬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체 의료기관 중 4위에 해당하면서 종합전문요양기관 중 1위인 것으로 밝혀졌다.
산부인과 김수평 교수는 “대학병원에서 제왕절개율이 낮다는 사실도 이례적인 일이지만 자연분만율이 높다는 사실에 더 의미를 둬야 할 것 같다”며 “산모의 출산 위험을 고려해 되도록 자연분만을 권하는 것이 병원의 방침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제왕절개율에 관련해 김 교수는 다소 회의적인 의견도 조심스레 내비친다.
이렇게 소폭이나마 제왕절개율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김 교수는 “한국의 제왕절개율이 기형적으로 높은 이유는 단순하다. 의사 처지에서 보면 자연 분만이 훨씬 힘들고 위험 부담도 높은데 반대로 보험수가는 훨씬 싸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VBAC을 시술했을 경우 자궁 파열과 같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마취 의사를 비롯한 여러 명의 의료진이 대기하고 있어야 하는데도 보험수가는 자연 분만과 똑같다”면서 “공을 들이면 들일수록 손해만 나는 구조이기 때문에 제왕절개율을 낮추기 위해서는 반드시 올바른 정책 수립이 따라줘야 한다”고 성토했다.
제왕절개분만은 ‘태아와 산모의 안전과 생명에 위협을 받아 질식분만이 불가능’이라는 이유로 WHO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의학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만 실시돼야 한다”며 적정 제왕절개분만 권고율을 15%로 건의한 바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제왕절개율이 1991년 20.3%에서 매년 상승해 1999년 43%까지 증가하였다고 최근 감소하고 있으나 아직 37.7%로 여전히 높아서 제왕절개율을 낮추기 위한 각계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김 교수는 “제왕절개수술의 세계 최고, 저출산 등 우리나라에는 잘못된 출산문화가 팽배한 상태”라며 “올바른 출산 문화와 현실적 정책 수립이 반드시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숙경기자 webmaster@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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