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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개발, 시작은 '번지르' 끝은 '흐지부지'
[ 2006년 03월 02일 02시 33분 ]
국내 일부 제약사와 바이오 벤처들이 신약 개발 소식을 대대적으로 전했다가 개발에 실패하거나 차질이 빚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S약품은 지난 2001년 녹차추출물에서 관상동맥 재협착을 예방하는 신약 기초물질을 개발해 2002년 7월부터 임상시험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5년이 지난 현재까지 임상시험에도 들어가지 않은 상태다.

D제약은 지난 98년 환자의 뼈를 분해하는 ‘카텝신-K'라는 효소를 억제하는 골다공증 치료 신약 개발에 나선다고 발표했지만 현재 개발을 진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사 뿐만 아니라 바이오 벤처기업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바이오 벤처기업인 N사는 지난해 1월 미국에서 뇌졸중 치료제 신약 '뉴2000'에 대해 현지 임상시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당시 2007년에 미국 유명 제약사에 일시불 1000억원과 추가 로열티를 받고 기술을 이전할 것이라며 상세한 계획까지 공개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시험 허가도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기술이전 계약도 순탄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1개의 신물질이 신약으로 이어질 확률은 1만분의 1. 때문에 제약사들이 신약 개발에 착수해 완제품을 내놓기까지는 결코 쉽지 않다.

문제는 이들 기업들의 신약 개발 착수 소식이 다분히 의도적(?)일 수 있다는 점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신약은 개발에 성공할 경우 천문학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 후보물질을 발굴했다는 소식만으로도 해당 기업의 주가는 급등세를 탄다.

특히 바이오 벤처기업의 경우 신약 개발 여부는 투자자들이 투자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잣대로 꼽히기 때문에 각별히 신경쓰는 부분.

업계 관계자는 “일부 기업들이 신약 개발 발표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린 다음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을 하지 않는다”며 “개발 착수 소식을 알렸다면 과정 중 실패했을 경우에도 떳떳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신약 개발 소식은 경우에 따라 대외비에 해당될 수 있는 사안인데 처음부터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것 자체가 의심해 볼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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