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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료원 원장 사태 '검은 의도' 의혹"
[ 2006년 03월 09일 03시 14분 ]
제주도의 종합감사에서 잦은 출장과 행정 및 재정적 낭비 등을 지적받아 해임 위기 놓인 강동헌 제주의료원장과 관련, 홍만기 제주의사회 회장이 도(道) 개입설을 제기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홍만기 제주의사회 회장은 9일 데일리메디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강 원장 사태는 공무원에게 의료원장 지원자격을 부여하기 위한 의도가 숨겨져 있다"고 피력했다.
홍 회장에 따르면 제주도는 지난 7월 지방공사의료원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이 통과된 이후 의료원장 지원자격을 의사는 강화하고, 공무원은 완화하는 내용의 조례 제정을 추진했다.
때문에 서귀포 의료원장이 사표를 던지는 등 제주 지역 의료계는 도의 방침에 강력히 반발했다.
제주도가 당초 마련한 의료원 운영조례안에서는 의료원장 지원자격을 수련병원 및 지방의료원 진료과장 경력 5년, 의학박사 학위 취득후 5년으로 제한했다.
도는 이같은 조례안을 추진하기 위해 의사 출신인 강동헌 원장을 타깃으로 삼아 다분히 의도적으로 감사를 진행했고 '업무 태만'을 이유로 해임까지 요구했다는게 홍만기 회장의 주장이다.
홍 회장이 제기한 제주의료원에 대한 종합감사 의혹은 최근 가열되고 있는 진료기록부 무단 열람 논란과도 궤를 같이 한다.
제주의료원 진료과장 8명은 지난달 24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제주도청 공무원이 무단으로 환자 진료기록부를 열람한 것은 공권력에 의한 환자의 인권 침해"라고 비난했다.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도 지난 8일 성명을 통해 "조사과정에서 진료기록부를 불법 열람을 하고 있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조치"라고 성토했다.
당시 제주도청 직원은 최근 제주의료원 감사에서 강 모 의료원장이 진료를 하지 않고도 진료성과급을 지급받았다는 지적이 일자 이에 대해 확인하는 과정에서 열람했으며 당직 의사가 공문을 보여달라고 요청했지만 이를 묵살한 것으로 전해졌다.
즉 제주도가 조례 제정을 위해 직권을 남용해 위법행위도 불사하며 강동헌 원장의 해임을 유도해 냈다는게 제주 지역 의료계는 물론 공보의들의 주장이다.
홍만기 회장은 "검은 의도가 분명한 만큼 강 원장 해임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의사회 차원에서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의혹에 대해 제주도 측은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제주도청 관계자는 "감사는 작년부터 수없이 들어온 민원을 토대로 진행된 것"이라며 "의도적인 감사는 있을수도 있어서도 안된다"고 말했다.
한편 오늘(9일) 개최된 강동헌 제주의료원장 해임요구 처분 이사회는 일부 이사들이 참석하지 않아 무기한 연기됐다.
이사회 3분의 2 이상, 즉 4명 이상 찬성할 경우 강 원장은 해임되며 부결될 경우 강 원장은 현직을 유지할 수 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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