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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大의대 위상 급락? 사라지는 '지도자'
[ 2006년 03월 09일 21시 34분 ]
무려 8명의 쟁쟁한 후보자가 출사표를 던진 제34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와 이달 말 대의원들의 간선제로 선출될 제29대 서울시의사회장 선거에 공교롭게도 서울대 의대 출신의 후보자가 단 한명도 출마하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그렇지 않아도 서울의대는 지난달 치러진 서울시 구의사회장 선거에서 연세의대 및 가톨릭, 고대, 한양대 출신 회장에 비해 당선율이 극히 저조, 서울의대의 위상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의료계 안팎의 우려와 함께 자존심이 많이 상해 있었다.

특히 이 같은 양상이 개원 이래 최대 위기로 불렸던 지난해 '서울대병원설치법 폐지안'을 둘러싼 논의 및 황우석 교수 사태를 포함한 세계줄기세포허브 운영의 불투명성 등에 따른 후폭풍이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들려온다.

실제로 지난 2월말 있었던 이번 구의사회장 선거에서 연세의대 출신 당선자는 모두 6명으로 2명의 회장을 배출한 서울대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점유율을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가톨릭, 고대, 한양대 출신 역시 서울대보다 많은 각각 4명의 회장을 배출해 서울대 출신을 크게 앞질렀다.

또한 이번 의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8명의 후보 가운데 주수호, 장동익, 박한성 후보 등 연대의대 출신이 3명, 가톨릭, 고대, 중앙대, 부산대, 경북대 출신이 각각 1명씩으로 서울의대를 제외한 소위 ‘의대 빅4’가 모두 속해있다.

또 3주 앞으로 다가온 서울시의사회장 선거의 물망에 오른 세 명의 후보 역시 서울의대를 제외한 경희의대(서윤석), 가톨릭의대(경만호), 고려의대(문영목) 출신이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서울의대는 이 같은 현상에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이다.

서울대병원 한 교수는 “우연히 각계 분야에서 아무도 나서질 않는 것일뿐 큰 의미를 부여하진 않는다”며 “서울의대의 위상 하락 등 전반적인 문제와 연관 짓지 말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또 다른 교수 역시 “출마를 지켜볼 때도 있어야지 항상 리더 자리를 차지하려는 것은 과욕”이라며 “오히려 서울의대 교수들이 타 대에 비해 개방적이라 의료계 내에서 굳이 한 자리(?) 차지하려 하지 않는다”고 농담 섞인 여유를 보였다.

상황이 이 같은 가운데 이미 교수들 사이에선 ‘왜 이번엔 아무도 출마하지 않느냐’는 화제가 은연중에 회자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의대동창회 한 관계자는 “사실 아쉬운 감은 있으나, 공부하는 시기로 생각하자고 위안 삼았다”며 “타대 출신에 상관없이 회장될 자격이 있는 사람에 소신껏 투표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울의대동창회 하권익 회장은 “삼성, 아산 등 대형병원의 등장 및 타 의대의 선전은 서울의대를 위축하는 것이 아닌, 자극제로 작용한다”며 “위협보다는 도약의 기회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심희정기자 sh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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