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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여성외과·의원…'개명' 또 부상
[ 2006년 03월 12일 21시 58분 ]
최근 들어 유난히 어려움을 호소하는 산부인과에서는 현실 타개책의 일환으로 여성외과, 여성의원 등으로 간판을 바꿔다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문의 간판을 내리고 오히려 의원으로 개원하는 등 여성질환 관련 진료과목 표방이 무분별하게 난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2년전 이미 부결된 바 있는 산부인과의 ‘여성의학과’로의 개명 논의가 지방 개원가를 중심으로 또다시 불붙고 있다.
12일 대한산부인과의사회(회장 최영렬)에 따르면 최근 일본에서 산부인과를 여성진료과 등 다른 이름으로 바뀔 것이라는 보도를 접한 산부인과 의사들의 건의가 이어지는 등 개원가에서는 또다시 개명 논의가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것.
특히 급증하는 전문의 수로 전문의 제도 자체가 점차 유명무실해지고 있고, 전문과목 표방도 점차 줄어드는 추세를 감안, 국내에서도 산부인과의 개명 논의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란 주장이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로 일본 총무성은 지난달 18일 후생노동성에 산부인과의 명칭변경을 요청하면서 구체적 예로 ‘여성진료과’를 들고, 3월말까지 회신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총무성에 따르면 고교생 딸을 둔 학부모가 "아이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병원에 데리고 가려고 해도 산부인과라는 명칭은 임신이나 성병 등의 이미지가 느껴져 꺼려진다"는 민원을 제기해 온 것이 명칭변경을 요청한 배경이라는 것.
또 총무성이 의료기관 등에 의견을 물어본 결과 ‘산부인과라는 명칭은 수요에 맞지 않는다’는 응답이 많아, 이를 토대로 법령개정을 요청한 상태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관계자는 “산부인과의 개명 논의는 자연발생적 논의”라며 “흉부외과, 소아과, 진단방사선과 등 여러 과에서 개명을 논의하는 것은 자연스런 의료계의 흐름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실제 개원가에서 여성외과, 여성의원, 산부인과 등 제각각 표방이 난립하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또 새로운 트랜드에 부합한 시대적 요청 등의 이유로 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의사회 최영렬 회장은 “학회명 개명은 대한의학회 소속이라 여러 교수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추진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일본의 경우 전문의 제도가 없어 국내 상황과 논조 자체가 다를 것”이라고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이와 관련, 한 산부인과 교수는 “전문성과 포괄성 둘 다 만족할 순 없다”며 “여성의학회로의 명칭변경은 전문의 제도의 근본취지에 어긋나며 의료서비스 이용자인 국민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지난 2002년 마취과가 마취통증의학과로, 2004년 치료방사선과가 방사선종양학과로 명칭이 바뀐 이래 현재 소아과, 흉부외과, 진단방사선과 및 정신과 등에서도 개명을 추진 중이다.
이미 소아과와 진단방사선과는 각각 소아청소년과와 영상의학과로 학회명은 개명됐으며, 전문과목명 개명도 추진 중이고, 흉부외과는 흉부심장혈관외과로의 개명을 추진 중이다.
학회명은 대한의학회에서 개명이 결정되며, 진료과목명은 의료법 개정을 통해 결정된다.
심희정기자 sh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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