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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삼성서울 '자존심 건 한판 승부'
[ 2006년 03월 12일 21시 52분 ]
지난 3월초 삼성서울병원(원장 이종철)은 신규 스탭 발령자를 공개했다. 여기에는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암센터에 근무할 임호영 아주의대 교수를 포함 젊은 스탭들 명단이 포함됐다.

암센터를 아시아 최고의 허브병원으로 만들겠다는 삼성의 야심이 드러난 인사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외부 인재 수혈이 성공적이었다는 분석과 함께 다음 차례는 누구냐는 말이 나돌정도로 삼성의 영입작업은 진행형으로 알려졌다.

삼성이 암센터 스탭 등을 발표한 시기, 서울아산병원 이정신 진료부원장과 남주현 암센터 소장은 태평양 건너 미국에 있었다. 이들은 지난 2월26일 암센터 TFT 팀장을 비롯 소화기, 방사선 등 관련분야 교수들과 두팀으로 나눠 출국, 1주일 일정으로 미국 동부와 서부의 주요 대학병원을 둘러보고 보스톤에서 합류했다.

아산병원팀은 보스톤에서 두 군데의 하버드대 병원을 방문했고 방문한 병원들의 장단점 등을 논의했으며 하버드의대와는 오는 6월 공동심포지엄에서 추가 협의를 갖기로 했다.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이 국내를 넘어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암센터를 건립하기 위한 치열한 자존심 대결을 벌이고 있다.

독립된 건물에 우수 교수 영입을 통해 선공(先攻)을 친 것이 삼성이라면 기존 기능성 암센터에서 서관 전체를 암센터로 전환, 개설하기로 한 아산이 역공(逆攻)에 나선 형국이다.

특히 서울아산병원은 삼성이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 암센터 분야에서 최고로 등극할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 속에 1등 병원은 물론 1등 암환자 병원으로서의 위상을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

이번 미국 방문도 두팀으로 나눠 서부의 스탠포드, UCLA를 비롯 동부의 콜럼비아, 코넬, 슬로언케터링 암센터를 비롯 하버드의 MGH 등 거의 모든 병원을 샅샅이 훓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주현 소장은 "우리의 경우 암만 따로 떨어져 보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아서 이를 벤치마킹하기 위한 시간이었다"며 "가장 한국적인 암환자 진료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 소장은 "미국 등과 비교했을때 우리나라 사람에서 호발하는 암은 우리나라 의사들이 더 잘본다"고 말하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암센터를 만들겠다는 목표가 분명하고 이러한 계획은 올해 말이면 가닥이 잡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정신 진료부원장도 "우리나라에서 처음 선봬는 진료시스템 등을 구상하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환자들에 최선의 진료를 제공하는 부분에 주안점이 두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간의 경쟁이 너무 치열한 것이 아니냐는 질의에 남주현 소장은 "두 병원의 선의의 경쟁 결과는 결국 국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전세계적으로도 우리나라처럼 저렴한 가격으로 이 정도 진료서비스를 받는 곳은 없다"면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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