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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바오로병원, 청량리588 입성 추진
[ 2006년 03월 14일 09시 40분 ]
소위 ‘청량리588’로 불리는 서울의 대표적 집장촌으로의 이전 계획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던 성바오로병원이 최근 지역주민과의 대화를 시도하는 등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14일 병원계에 따르면 성바오로병원은 최근 청량리 균형발전촉진지구 계획과 관련, 긍정적인 검토와 함께 지역민 설득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의 이 같은 움직임은 당초 개발 계획안이 나왔을 당시 “무리하면서 이전을 강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

동대문구청은 오는 2013년까지 청량리588 일대를 의료 및 실버타운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이 지역과 인접해 있는 성바오로 병원에 이전을 제의했다.

하지만 일부 언론을 통해 이전이 기정사실화 되자 성바오로병원은 “어떤 합의도 이뤄지지 않았다. 사실무근이다”라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이처럼 예민한 태도를 보이던 성바오로병원이 돌연 입장을 바꿔 이전을 위한 물밑작업에 들어간 것을 놓고 병원계에서는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이전에 가장 큰 걸림돌로 대두됐던 재정 문제에 있어 정부로부터의 세제 감면과 융자 지원 등 각종 혜택이 주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더욱이 동대문구가 제시한 병원 신축 부지는 재개발 지역의 노른자위로, 경영 차원에서 충분한 매력이 있어 병원 입장에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게 병원계의 지배적인 견해다.

또 대대적인 재개발을 통해 의료 및 실버타운이 조성될 경우 성바오로병원이 이 지역 의료메카로 급부상, 경영은 물론 이미지 쇄신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성바오로병원 측도 이같은 병원계의 분석에 대해 부인하지 않았다.

병원 관계자는 “이전할 경우 병원 입장에서는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역민에게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성바오로병원의 청량리588로의 이전은 지역주민의 반발이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지역 대부분은 성매매 업소가 밀집한 곳이어서 개발 계획안에 대해 업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해당 지역 업주들은 “업소당 1억여원의 권리금을 돌려 받을 길이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마찰이 예상된다.

하지만 이 지역은 이미 2004년 9월 성매매특별법 시행 이후 된서리를 맞아 업소 수가 종전의 40% 이하로 감소한 상태로, 개발이 본격 추진되면 ‘청량리588’은 사라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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