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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도 손 놓고 있는 '세종병원 폭력사태'
[ 2006년 03월 14일 21시 55분 ]
14일 오후 4시 경 보건의료산업노조 조합원 50여명이 부천역에서 병원까지 3보 1배 시위를 벌인 뒤 병원 안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병원측이 고용한 용역업체 직원 20여명과 다시 한번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특히 보건노조는 "용역경비 직원들은 조합원들이 밤샘 로비 농성을 벌이는 과정에서 병원 로비가 밀폐된 공간이라는 점을 이용해 극악한 성희롱과 인권유린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어 "여성조합원들의 가슴을 주먹으로 내치고 음부를 발로 가격했으며, 심지어 임산부에게 물대포를 퍼붓기도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 과정에서 줄을 똑바로 서라며 여성 조합원의 몸을 만지고, 욕설과 음란한 말로 조합원들을 성희롱했다는 것이다.

보건노조는 "당시 병원 로비에 상주하고 있던 경찰은 용역직원들의 만행에 여성 조합원들이 항의하는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음에도 이를 수수 방관했다"며 노조 탄압에 이어 여성조합원들이 성희롱과 인권유린을 당하고 있다고 강력히 항의했다.

특히 이번 폭력 사태는 경찰과 노동부가 두손 두발을 놓고 수수방관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앞서 보건의료노조는 수차례에 걸쳐 세종병원쪽에 '용역경비 업체를 철수시키고 집중교섭에 나서지 않을 경우 13일부터 15일까지 2박3일 동안 대규모 집회를 강행하겠다'고 주장한 바 있지만 병원쪽은 이를 대비해 지난 주말부터 환자 진료예약을 받지 않고 출입문을 통제했다.

그러나 노동부와 경찰쪽이 이를 알면서도 아무런 사전조치를 취하지 않아 노동계로부터 이번 폭력사태를 사실상 '방치'했다는 집중적인 추궁을 받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소속 한 조합원은 “우리도 대한민국 국민이다. 경찰은 용역 직원들이 조합원들을 무참히 폭력으로 짓밟고 있는데 수수방관만 했다”며 “살려 달라고 경찰에게 그토록 애원했지만 아무 소용 없었다”고 분개했다.

그러나 경찰 관계자는 “공권력도 한계가 있다. 충돌한 뒤에 막는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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