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개원가가 어렵다고 해도 서울시 25개 각 구에서는 매년 적게는 10개 안팎에서 많게는 90여개까지 병·의원급 의료기관이 새로 개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메디가 지난달 열린 서울시 25개 각 구의사회 정기총회 자료를 바탕으로 개폐업 현황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구에서 폐업기관에 비해 개업기관이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각 구의사회에서 집계한 개업기관은 구의사회에 가입한 회원을 중심으로 책정돼, 개업을 하고도 회원에 가입하지 않는 20% 이상의 개원가를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개업기관은 이보다 더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강남구의 경우 지난해 84곳의 병·의원이 개원했으며, 노원구 30곳, 송파구 25곳, 서대문구 24곳, 강동구 20곳, 양천구 18곳, 강북구 7곳, 성동구 6곳 등이 새로 문을 열었다.
이들 신설 개원가의 진료과목은 지역별 특성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정형외과, 내과, 이비인후과, 안과, 일반과 등 인기과가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송파구의 경우 25곳의 개업 병·의원 중 내과가 6곳, 피부과 및 일반과 4곳, 안과 및 정형외과 3곳, 소아과 2곳 등으로 집계됐으며, 서대문구는 소아과와 이비인후과, 피부과가 4곳으로 가장 많고 일반과 3곳, 성형외과 및 안과, 산부인과 2곳 등으 로 조사됐다.
노원구 역시 지난해 동안 이비인후과가 5곳 개원하고 내과, 성형외과, 정신과, 정형외과 등도 1~2곳 씩 새로 개설됐다.
강동구도 20개 신설 개원가 가운데 6곳이 정형외과였으며, 강북구 및 성동구에서도 안과, 이비인후과 등 인기과의 개원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늘어나는 개업기관에 못지않게 해를 거듭할수록 폐업기관 수도 현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성동구의 경우 지난해 동안 6곳의 의원이 개원하고 7곳이 폐업했으며, 강북구도 개업은 7곳 인데 반해, 폐업기관이 10곳에 달했다.
폐업기관은 개업기관과 달리 외과, 소아과, 산부인과, 일반의원 등 점차 수요가 감소하는 진료과목이 대부분이었다.
용산구는 폐업한 7곳 가운데 소아과가 3곳, 산부인과가 2곳, 일반의원이 2곳이며, 성동구 역시 7곳 중 소아과 2곳과 일반의원 2곳이 포함됐다.
강북구의 경우 무려 5곳의 일반의원이 폐업했으며, 서대문구도 일반의원 3곳과 소아과 3곳, 강동구 역시 일반의원 6곳과 소아과 및 산부인과 등이 폐업 신고했다.
한 구의사회 관계자는 “지난해 개폐업 회원현황은 그 지난해인 2004년에 비교해 폐업회원은 비슷한 수준이나, 개업회원은 오히려 증가한 수치”라며 “올해는 특히 의협 회장 선거를 겨낭한 선거권 획득을 위해 회원 가입율에서 미약하나마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구의사회 관계자는 “매년 약 3000명 이상의 의사들이 배출되는 현실에서 개원가의 개업율은 증가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환자는 줄어드는데 반해 점점 경쟁은 치열해져, 그만큼 폐업기관도 증가하는 등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