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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
"서울대병원 진정한 브랜드파워를…"
[ 2006년 03월 16일 21시 54분 ]
개원 이래 최대 위기로 불렸던 지난해 잇따른 시련을 겪으며 숨죽여 지내오던 서울대병원이 오랜만에 기분 좋은 승전보를 울렸다. 15일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발표한 한국산업의 브랜드 파워(K-BPI) 조사에서 종합병원 부문 6년 연속 1위가 바로 그것.
특히 서울대병원은 이번 조사에서 총 553.6점을 획득, 2위를 차지한 삼성서울병원, 3위인 부산대병원과 큰 차이를 두고 1위를 고수했다. 지난해 일련의 파문에도 불구하고 병원은 6년 연속 1위를 지켰고 점수도 전년보다 무려 54점 가까이 상승했다.
황우석 교수팀의 논문조작 사건 및 ‘서울대병원설치법 폐지안’을 둘러싼 당정의 서울대 때리기 등 일련의 사건을 겪으면서도 브랜드 이미지에 손상이 가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병원으로서는 큰 수확이 아닐 수 없다.
사실 그동안 서울대병원은 국내에서 시행한 대부분의 평가에서 삼성을 비롯한 재벌병원들에 1위 자리를 내줬다. 그럼에도 불구 복지부의 의료기관평가 1위로 전통있고 실력있는 병원이라는 자존심 하나로 버텨왔던 터였다. 병원은 이번 소식으로 지난해 악몽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길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브랜드 파워라는 것은 상징 즉, 역사성 및 정통성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대학의 세계적 브랜드파워 1위가 하버드인 것처럼, 국내 종합병원 브랜드파워 1위는 서울대병원이 당연한 것 아니냐”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과연 서울대병원이 이 같은 브랜드파워 1위에 합당한 자격을 지녔는지 한번쯤 되묻고 싶은 생각이 든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서울대병원이 의료진을 제외하면 서비스 및 장비 등에서 삼성이나 아산에 밀리는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최고라는 자부심 때문인지, 각성이 이뤄지지 않아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서울대병원이 전국구에서 지역구 병원으로 격이 낮아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신 의료장비를 갖추고 환자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의료서비스를 실현하는 삼성, 아산병원 등이 지방 및 강남 거주층을 선점하면서 강북 위주로 환자층이 국한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다른 한편에선 이번 브랜드파워 조사가 신뢰성이 없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일반인 생각과, 또 현실에서 환자들의 병원 선택 방향과 다른 결과가 도출됐다는 이유다.
과거 명성이 현재까지 이어질 순 있어도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의료계에서 그 명성을 계속 유지해 나가기 위해서는 남보다 앞선 생각과 행동이 선행돼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서울대병원의 이번 1위가 타성에 젖은 브랜드파워가 아닌, 누가 뭐래도 서울대병원이 대한민국 대표병원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글로벌 의료기관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심희정기자 sh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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