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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장딴지 통증 '동맥경화증 의심'
[ 2006년 03월 17일 01시 55분 ]
걸을 때마다 종아리가 땡기고 터질 것 같은 통증 때문에 다리를 절어야 했던 이 모씨(50세). 걸을 때만 나타났던 다리 통증은 점점 심해져서 가만히 멈춰서 있을 때도 지속적으로 통증이 나타났고, 계단 오르기나 등산 같은 운동은 불가능할 정도로 악화됐다. 근육통이나 관절염 정도로 생각하고 물리치료도 받고 한방 치료도 받아 보았지만 증상은 점점 심해졌다. 통증이 시작되고 10년이 지난 후에야 통증의 원인이 다리혈관의 동맥경화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사례]

이씨처럼 걸을 때 다리에서 통증을 느껴 다리를 절거나 걸음을 멈춘다면 관절염, 근육통 보다는 다리혈관의 동맥경화증을 의심해 봐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심장센터가 다리통증을 호소하는 환자 221명에게 혈관검사를 시행해 본 결과, 약 50%에 해당하는 109명의 환자에게서 다리혈관의 동맥경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 심각한 것은 다리혈관의 동맥경화로 진단받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리통증을 근육통 정도로 가볍게 생각해 왔다는 것.

미국의 한 통계에 의하면 말초동맥의 동맥경화 환자가 약 840~1200만명이 될 것으로 추정되며, 2001년 조사에 따르면 70세 이상 혹은 흡연과 당뇨병이 있는 50~69세 인구에서 하지 동맥질환의 유병률은 1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최근 당뇨병 유병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하지동맥질환의 유병률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다리혈관의 이상이 의심되면 혈관검사(ABI test)나 초음파, CT 등을 이용해 혈관의 병변 부위를 고통 없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다리혈관의 동맥경화는 심하지 않을 경우 금연하고 꾸준하게 운동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개선된다.

하지만 중증일 경우에는 약물치료를 하거나 막힌 혈관에 스텐트를 삽입하는 ‘중재적 시술’을 하기도 하며, 더 심할 경우에는 수술을 통해 막힌 혈관을 제거하고 새로운 혈관을 만들어 주는 ‘혈관재건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이렇듯 초기에 발견하면 쉽게 치료할 수 있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아주 심할 경우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우를 범할 수 있으므로 50대 이상에서 흡연력이 있거나 당뇨병이 있다면 혈관검사(ABI test)를 3년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

동맥은 다리뿐만 아니라 우리 몸 전신에 걸쳐 있으므로, 다리에 동맥경화증이 발생되었다면 심장의 관상동맥에도 동맥경화증이 이미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실제로 다리혈관 동맥경화 환자의 60~70% 정도가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로 인해 생존기간이 결정되므로 다리혈관 동맥경화가 진단된 환자는 관상동맥질환 검사도 반드시 필요하다.

분당서울대병원 심장센터 정우영 교수는 “동맥경화는 전신질환으로 우리의 생명과 삶의 질을 항상 위협하고 있으므로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예방하고 관리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흡연, 비만 등과 같은 위험인자를 안고 있는 사람이 걸을 때 반복되는 장딴지 통증을 느낀다면 반드시 혈관검사를 받아 봐야 한다”고 충고했다.

한편 다리혈관의 동맥경화는 다리에 피를 공급하는 하지동맥에 혈류공급이 줄어들어 유발된 증상으로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걷는 거리에 따라 장딴지의 통증, 경련, 피로가 생긴다.

운동 중에만 간헐적으로 다리 통증이 나타나다가 잠시 멈춰서면 증상이 완화되는 것이 특징. 하지만 동맥경화증이 더 진행되면 휴식상태에서도 지속적인 통증이 나타나고 감각 이상도 동반하게 된다.

이러한 환자는 보통 관절염, 근육통으로 잘못 알고 여러 의료기관에서 물리치료 및 통증치료를 장기적으로 받는 경우가 흔하며, 종종 한의원에서 뜸을 뜨거나 침을 맞기도 한다. 이는 대단히 위험한 일로 혈관 공급이 부족한 하지에 상처가 나면 잘 낫지 않고, 쉽게 감염을 유발시켜 궤양이 발생하는 원인이 된다.
심희정기자 sh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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