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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智將)보다 용장(勇將) 선택한 의료계
[ 2006년 03월 19일 21시 24분 ]
의약분업 시행 6년째를 맞은 2006년. 의료계가 그 수장을 뽑는 선거에서 지장(智將)보다 용장(勇將)을 선택했다.

특히 장동익 새 회장 당선자[사진]가 앞으로 3년동안 8만 의사들의 권익보호와 실리(實利) 추구라는 두마리 토끼사냥을 얼마나 잘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의료계는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7일까지 18일동안 직선제 방식으로 진행된 제34대 의사협회장 선거에서 장동익 각과개원의협의회장 겸 대한개원내과의사회장을 8만의사의 대표단체인 대한의사협회 회장으로 선출했다.

세 번째로 치러진 직선제였던 만큼 이번 선거에는 무려 8명의 후보들이 나올 정도로 후보 난립상황이 벌어졌고, 그 만큼 후보들도 다양한 캐릭터를 갖고 있었다.

최종 개표결과 나타난 것처럼 김세곤, 주수호, 변영우 후보는 선거가 진행되는 동안 장동익 당선자와 함께 강자구도에 속했던 인물들이었고 나름대로는 의협 회장감으로서 손색이 없다고 자부해 왔다.

김세곤 후보의 경우 장동익 당선자와 672표차로 2위에 머물면서 고배를 마셨지만, 뒤늦게 선거에 뛰어든 점을 감안하면 선전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

1, 2위를 차지한 장동익 당선자와 김세곤 후보를 대변할 수 있는 용어가 바로 용장(勇將)과 지장(智將).

장동익 회장 당선자는 카리스마가 있고 일의 추진력에 있어서 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다. 이로인해 그는 주위에 반대파가 많고, 세세한 부분에서는 실수를 많이 한다는 지적을 받는다.

반면, 김세곤 후보는 인간적인 언행과 원만한 대인관계가 가장 큰 강점이며, 철저한 일 처리와 준비성이 강한 노력파. 지장으로서 높은 평가를 받는 측면이지만, 의료계를 이끌어 나갈 수장으로서는 다소 카리스마가 떨어진다는 평을 받아 왔다.

이처럼 의료계가 지장(智將)보다 용장(勇將)을 선택한 것을 보면, 의약분업 시행 6년째를 맞은 2006년 현재까지도 실리보다 투쟁이 더 필요하다는 인식이 강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장동익 당선자를 단순히 의권투쟁으로만 한정짓고 연계시키는 것은 짧은 판단일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그는 영림내과라는 국내 의원급 의료기관 중 몇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환자수가 많아 의사 경영자로서도 성공했기 때문.

즉, 8만 의사들은 그로부터 의협회장으로서 일차적으로 투쟁적이며 용감한 면을 바라고 있지만, 2차적으로는 성공한 의사 CEO답게 회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할 수도 있다.

그가 내 걸었던 공약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성공한 의사CEO 출신답다는 것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예를들어 그는 회장에 당선되면 의협회관 신축을 추진하고, 신축회관에는 여의사들만을 위해 한 개층 전체를 전용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장 당선자는 원로의사들의 예우 및 실질적인 휴식공간 마련을 위해 의협내에 원로방도 개설, 경륜과 지혜를 모을 수 있는 대화의 장을 마련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아울러 의학회 발전을 위해 학회조성금을 지원하고, 학회운영 활성화를 위한 포럼 개최비도 지원하며, 각 학회의 영문의학잡지 발간, 교수 채용과정의 공정성을 강화하는 노력도 병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기초의학 발전을 위해 미국처럼 임상연구 승인이 떨어지면 연구비를 지원해주는 시스템을 만들고, 기초의학 분야 교수들에게 의협 연구용역을 우선 지원해 주는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부교수급 이상 등 일정한 조건 이상되는 기초의학 교수들에 한해 일정한 보수교육을 받으면 의협 인정자격증 같은 것을 통해 다양한 기회를 주는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공언했다.

특히 그는 의협회관을 신축하거나 이전하는 문제를 가장 큰 공약중 하나로 내걸었다.

현재 서울에서 최고의 아파트 입지에 자리한 의협회관을 처분해 새 건물로 이전하거나, 아파트로 신축하는 문제를 하루빨리 결정해 의협 100주년 기념사업과 연계시켜 나가겠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그동안 한의사, 약사 등의 의권침해에 가장 열정적인 모습으로 대처해 왔던 그가 새 의협회장으로 당선됐다는 점에서 앞으로 의사들의 권익보호와 의권신장이 과거보다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따라 정부의 각종 의사 규제정책 뿐만 아니라, 한의사, 약사, 간호사 등의 타 직역으로부터 의권침해 위협을 받아 온 의료계가 장동익 당선자를 필두로 의사들의 권익신장을 위해 한층 더 가열찬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박재붕기자 parkjb@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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