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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의학, 양방과 한방 '사각지대' 메울까
[ 2006년 03월 21일 21시 44분 ]
2006년 대한민국. 노령인구 증가와 함께 만성·퇴행성 질환이 늘어나는 가운데 기존 정통의학과 더불어 또 다른 새로운 의학 조류가 환자들을 찾아가고 있다.

21일 가톨릭의대 강남성모병원 의과학연구원에서 의대와 한의대 교수들을 주축으로 한국통합의학회(회장 변광호)가 창립총회 및 발기인 대회[사진]를 갖고 공식 출범했다.

이날 변광호 교수는 “의료가 무엇인가. 사람의 건강을 지키고 생명을 살리는 일이다. 그런데 사람 살리는 일에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되고 하는 장벽을 쳐놓는다는 것은 수긍할 수 없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변 교수에 따르면 현대의학은 수술적 방법이나 항생제 치료 등 일부 부문에서는 탁월한 질환치료 효과를 얻고 있지만, 고혈압이나 퇴행성 관절염 등 만성·성인병 질환에 대해서는 뚜렷한 치료 개선 효과도 없이 지속적인 약물 복용 등으로 부작용만 심해지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것.

그는 특히 “현 의료계는 의료시장 개방 및 의료기관의 영리법인화 추진으로 외국자본 유입이 불가피해지면서 서양의학에 대한 불만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 통합의학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기존 서양의학에 대한 불만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고, 보건의료비용의 50% 이상이 비공식의료 분야로 들어가고 있는 게 현실이라는 주장이다.

또 ▲GDP 대비 의료비 지출 최하위 ▲GDP 대비 의료비 지출증가율 1위 ▲고령화속도 세계 1위 ▲노인의료비 매년 20% 증가 ▲건강보험 진료비 매년 10% 증가 ▲1~2년 내 영리병원 허용 ▲2008년 국민연금 소득자 폭발적 증가 등을 눈 앞에 두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통합의학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변 교수는 “보통 현대의학에서는 한의학적인 대체의학을 ‘과학적 근거가 없다’며 거부하는 반면 한의학에서는 ‘오랫동안 효과를 봤다’며 치료에 활용하고 있다면서 각자 입장을 달리하고 있는 것이 현 의료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일부 병의원에서 과학적 증명 과정이나 축적된 데이터가 없는데다 서양의학과도 완전히 분리돼 있는 보완 대체의학을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경우 또한 진정한 통합의학이 아니라고 변 교수는 말했다.

학회 관계자는 이런 측면서 “통합의학이야말로 우리 의료계에서 이원화돼 있는 서양의학과 한의학이 일원화될 수 있는 징검다리 구실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희의대 민병일(동서의학과) 교수도 “최근 우리나라 의료계에서는 서양의학만으로 혹은 한의학만으로 모든 질병에 대처할 수 없음을 인식하고 있는 추세다”면서 “질병의 양상도 단순함에서 복잡함으로, 신체에서 정신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민 교수는 “의학계는 보완대체의학회를 결성해 연구활동을 펼치고 있고 한의계도 동서협진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찾음으로써 보완대체의학에서 해결의 열쇠를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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