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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되나' 非전공 의사들 성형외과 과외열풍
[ 2006년 03월 27일 07시 27분 ]
지난해 말 과다한 성형수술로 얼굴이 풍선처럼 부풀어오른 '선풍기 아줌마' 한미옥씨의 사연은 우리 사회에 불고 있는 성형 열풍에 경종을 울렸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지금 의료 현장에는 의사들의 때아닌 '성형과외' 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 26일 MBC 시사매거진 2580은 '의사들의 과외'편을 방영하고 동료 의사에게 '과외'를 받는 기현상을 고발, 그 문제점을 집중 조명했다.

방송에는 심지어 주위 동료 의사에게 수술법을 배우는 개인과외가 소개됐는가 하면 미용학회에서 강의를 듣는 학원 과외 형태도 드러났다.

특히 각종 미용학회 세미나에 성형외과 전문의들이 아닌 의사들이 쌍꺼풀 수술, 지방 흡입술 등의 수술 기법을 배우기 위해 강좌에 몰리고 있다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아울러 제작진은 성형수술 뒤 증가하고 있는 부작용 환자들을 보여준 뒤 성형외과의 과당경쟁과 성형 부작용을 부추기는 성형외과들의 불법 시술 백태도 소개했다.

방송에 따르면 최근 성형수술 실패로 재수술을 받는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성형외과를 전공하지 않은 내과, 정신과 등의 의사들이 약 3개월 동안 비공식적으로 성형수술 방법을 배운 뒤 환자들에게 마구잡이 시술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우리 사회에 휘몰아치는 성형 열풍의 진상과 성형외과 의사들의 현주소다.

실제로 방송에서 쌍꺼풀 수술로 유명한 강남의 한 성형외과 전문의는 수술실에서 환자를 수술함과 동시에 수술 장면을 지켜보는 다른 의사에게 자세하게 설명을 하기도 했다.

또 각종 성형 미용관련 학회에서는 의사들을 상대로 정면에 설치된 화면을 통해 실시간 성형수술 강의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대형 스크린을 통해 직접 수술을 집도하고 있는 성형외과 전문의는 수술 중 설명과 더불어 각종 주의사항을 얘기하고 세미나에 현장에 있는 또 다른 의사가 이에 자세한 해설을 덧붙이는 형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 성형외과 비전공의들은 성형외과 간판을 내걸고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제작진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서초구의 보건당국에 신고한 성형외과 개인병원 369개 중 4분의 3은 성형외과 전문의가 개원한 병원인 반면 4분의 1인 86개 병원은 다른과 전문의가 개원한 병원.

이들 86개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의사들의 이력은 가정의학과, 신경외과, 흉부외과 등 다양했다.

방송은 이처럼 의사들이 전공, 비전공할 것 없이 성형으로 몰리는 이유에 대해 수년간에 걸친 저수가 정책, 의사수의 과잉배출로 인한 경쟁 심화에서 기인한다고 내다봤다.

산부인과, 흉부인과, 가정의학과 등 비인기학과 의사들이 전공을 버리고 소위 '돈'이 된다는 성형(미용) 클리닉에 몰리고 있다는 주장. 더욱이 성형외과는 보험이 되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 수익이 높다는 기대도 한 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방송은 "인턴과 레지던트 동안 열심히 했던 전문기술을 사장시켜버리는 것 자체가 국가적인 손실"이라면서 "심각한 의료인력 수급 불균형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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