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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中 뚫는다…고급화전략 '일석삼조'
[ 2006년 03월 28일 21시 40분 ]
삼성서울병원이 어제(28일) 오전 중국 스지건진그룹과 협력의료기관 협약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그동안 삼성서울병원의 중국 진출을 놓고 여러가지 예상이 제기됐지만 삼성서울병원은 스지건진그룹과 ‘협력의료기관’이라는 선택을 했다.

공동으로 이름을 내걸고 중국 청도에 ‘청도 세브란스병원’을 설립키로 한 세브란스병원의 중국 진출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또한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이종철 삼성서울병원장은 "삼성서울병원 이름을 내건 중국 내 단독 병원 설립이나 중국 유명 병원과의 합작 병원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고려했을 때 이번 삼성서울병원의 중국 진출은 다소 소심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주장도 제기되지만 수요자와 목적을 분명히 한 철저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국의 강남격 중국 조양구 부유층 공략

이번에 협약을 체결한 스지검진센터의 건강검진 비용은 우리나라 돈으로 최대 100만원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있다. 또한 제6스지건진센터가 들어선 베이징 조양구는 한국의 강남과 비슷한 여건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스지건진센터를 찾는 중국 내 부유층 중 현지에서는 소화할 수 없는 보다 정밀한 건강검진을 원하는 수요자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1차로 스지검진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고 미국 등 외국에서 정밀 검진을 받겠다는 수요가 실제로 꽤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번 협약으로 스지검진센터는 삼성서울병원을 적극 추천하고 예약이나 진료 절차 등을 편의를 높여 중국 내 부유층을 한국으로 유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반진료와 고급진료가 분리, 고급진료에 대한 안정적인 수요가 존재하며 한국과 중국의 검진 비용에서 큰 차이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중국 내 부유층이 한국의 삼성서울병원을 선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고급 이미지' 강화 전략으로 中 진출 안정화

삼성은 이번 협약으로 제6스지건진센터 내에 ‘삼성서울병원 협력의료기관’이라는 현판을 달고 로비에 삼성서울병원 홍보 비디오를 상영키로 했다.

수익금 배분은 ‘스지건진센터에서 발생한 수익은 스지가, 삼성서울병원에서 발생한 수익은 삼성이 갖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합작병원이 아니기 때문에 병원이름에는 ‘삼성’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지 않는다.

또한 스지건진센터에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이 진출, 진료를 하는 일은 이번 협약에 포함돼 있지 않다.

병원 관계자는 “이번 협약의 목표는 삼성서울병원을 중국 의료시장에 알리는 것”이라며 “특화된 검진 분야 공략으로 공동으로 검진프로그램을 개발하거나 경영 노하우, 전산시스템 운영 전수 등의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평균 가격보다 훨씬 높은 고가의 제품으로 ‘명품’이라는 브랜드와 이미지를 강화, 현재 중국 내 최고의 위치에서 고급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 계열사의 중국 시장 공략법과 닮아있다.

덧붙여 병원은 이미 중국 내 성공적으로 진출해있는 ‘삼성’의 이미지를 활용하기보다는 의료시장이라는 특수성을 고려, ‘긍정적인 인지도를 높여 향후 안정적으로 중국 의료시장에 진출한다’는 계산이다.

병원 관계자는 “중국 의료시장은 절대 쉬운 곳이 아니다”라며 “중국 의료시장의 현실, 문화 등을 철저히 검토하지 않고 막대한 자금을 투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서울병원이 이번 협약을 본격적인 해외 진출의 신호탄으로 삼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향후 ‘삼성-스지’ 등의 이름으로 합작투자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기 때문이다.

우회적 마케팅성 협력 협약이라는 여타 국내 의료기관과는 다른 방식으로 중국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삼성서울병원. 해외의료시장 진출의 새로운 역사를 기록하게 될 지 이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근주기자 gjlee@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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