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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깁스 조여 장애 발생…병원 40%책임"
[ 2006년 03월 30일 03시 34분 ]
골절상 부위를 깁스로 조여 고정했으나 추가 조치 미비로 신경 등이 손상됐다면 병원측에도 일부 책임이 있다는 판결이 나왔다.

30일 서울고등법원 민사 17부는 팔뼈가 부러져 치료를 받다 환부가 부어올라 뼈의 신경을 다친 O군(11)과 가족이 병원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병원은 5500만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어린 환자의 경우 꽉 조이는 드레싱 등으로 혈액순환이 안 돼 감각이 마비될 수 있는데도 병원측은 통증을 호소하는 O군의 상태를 관찰치 않고 방치한 과실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재판부는 “다만 오군의 골절정도가 심해 통상적 조치만으로는 신경 손상 등을 완전히 예방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여 병원측 책임을 40%로 제한한다”고 덧붙였다.

O군은 지난 2001년 철봉놀이를 하다 팔에 골절상을 입고 입원, 뼈를 맞추고 고정용 핀 3개를 박아 깁스치료를 받았으나 계속 팔이 부어올라 통증을 호소했다.

이에 의사는 붕대를 교체하고 고정핀 하나만을 제거하는 조치를 취했으나 환부가 호전되지 않아 재검사를 받았다.

이후 입원한지 사흘이 지나서야 종합병원에서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권유를 받고 병원을 옮겼지만 수술시기를 놓쳐 신경이 손상되고 관절이 굳어져 팔을 움직이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백성주기자 paek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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