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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내에서 배출된 의약품이 환경오염 주범"
[ 2006년 03월 31일 01시 26분 ]
"일반인이 흔히 복용하는 감기약 등이 배설물에 섞여 환경오염의 주범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최경호 교수[사진]는 지난 30일 서울신문에 기고한 글을 통해 “우리가 복용한 의약품의 상당 부분이 화장실을 거쳐 강물까지 흘러나가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이 기고문에서 “의약물질이 강물에까지 스며드는 것은 버려지거나 배설되기 때문”이라며 “약품에 따라 복용량의 80% 이상이 그대로 배설되는 것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각종 사례를 통해 의약품에 의한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최경호 교수에 따르면 피임약이나 호르몬보조제의 성분으로 쓰이는 약품이 하수처리장에서 걸러지지 않아 하류에 사는 물고기의 성(性)이 전환됐다는 보고가 있다.

또 2004년에는 영국의 먹는 물에서 우울증 치료제 성분이 검출돼 커다란 사회 문제가 되기도 했다고 최 교수는 소개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도 작년 일부 하수에서 콜레스테롤 저하제, 소염진통제, 해열제 등 의약물질이 검출됐다며 국내에도 의약품에 의한 환경오염이 진행되고 있음을 경고했다.

최경호 교수는 “아직까지 사람들에 대한 직접적인 피해 증거는 찾기 어렵지만 인체건강에 미치는 피해가 전혀 없다고 단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환경중 의약물질의 건강영향을 추정할 때는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정확히 예측할 수 없을 때는 최악의 경우를 상정해 대비하는 것이 위해성 관리의 기본”이라고 피력했다.

이를 위해 폐의약품 수거체계를 정비해 버려지는 의약품을 최소화해야 하고 가정의 약상자나 약국, 병의원에 쌓인 유통기간이 지난 의약품을 수거하기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최 교수는 강조했다.

또 병원이나 제약공장과 같은 의약품 배출원에 대한 관심 등 의약물질의 환경오염 문제에 대한 정부의 현명한 대처와 관리의 중요성도 재차 언급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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