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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삼성·아산병원 "자존심 걸었다"
[ 2006년 03월 30일 21시 21분 ]
국내 최고 병원인 가톨릭의료원과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이[가나다순] 자존심을 건 한 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4월초부터 시작되는 보건복지부 지정 지역임상시험센터 선정이 바로 그 것.

현재 서울지역에서 지역임상시험센터 신청한 병원은 가톨릭의료원을 비롯 경희의료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까지 총 4곳이다. 복지부는 이 중 2곳을 지정할 계획이다.

특히 가톨릭의료원과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의 심정은 매우 절박하다. 지난 해 연세의료원 세브란스병원이 지역임상시험센터로 지정되면서 ‘빅5’ 병원 중 세 곳만 아직까지 지역임상시험센터 티켓을 거머쥐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들 3개 병원은 올해는 반드시 ‘3수생’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지역임상시험센터로 지정돼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한 병원 관계자는 “거의 사활을 걸고 준비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미지정됐다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가톨릭 '시스템은 달라도 하나로' 효율적 센터 운영

가톨릭 임상시험센터의 강점은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8개 병원을 묶는 효율화된 네트워크 시스템이다. 가톨릭은 병원마다 시스템이 서로 다르더라도 한 곳에서 집중적으로 대규모 임상시험을 진행할 수 있는 선진적 네트워크 시스템을 강조하겠다는 계획이다.

보다 효율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이러한 점이 확인된 임상시험센터라면 국내외 여러 기관들의 호응을 받을 것이라는 점을 장점으로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가톨릭은 8개 병원의 네트워크를 구축, 실시간으로 임상시험 진행과정 및 연구비, 피험자 등을 컴퓨터를 통해 파악•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시행 중이다.

김경수 가톨릭중앙의료원 임상연구지원센터장은 “센터 운영의 효율성을 높여 임상시험 기간을 절약할 수 있게 한 것”이라며 “시스템이 서로 달라도 공유할 수 있는 네트워크 구축을 바탕으로 국내의 많은 임상시험센터가 함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도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 국제인증 취득한 세계적 수준

삼성 임상시험센터의 강점은 국제적 인증이 증명하는 센터의 세계적 수준에 있다. 특히 지난 21일~23일 미국 이외의 기관으로는 처음으로 미국임상시험실시기관인증협회(AAHRPP)의 실사를 받은 삼성은 다국적 제약사들이 원하는 ‘생명윤리적 기준과 연구의 질적 수준이 높은 기관’이라는 점을 강조할 전략이다.

AAHRPP의 심사기준은 매우 까다롭고 엄격하기로 유명하다. 미국 내에서도 하버드대 암센터, 베일러의대 연구소, 뉴욕 시나이 마운틴 병원, 존스홉킨스 병원 등 33곳만이 AAHRPP의 평가를 통과했을 정도다.

국내는 물론 아시아권에서는 처음으로 AAHRPP의 최종 방문 심사를 받은 삼성은 국내외 임상과제를 유치하는데 뒤지지 않는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부분을 내세울 계획이다.

홍성화 삼성서울병원 임상시험센터장은 “국제 표준화 기준에 충실하기 위해 노력해왔고 그 수준이 입증된 곳이다”라며 “우리가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다른 병원과 공유, 다른 임상시험센터와 함께 글로벌 수준으로 도약해 나라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산, 진료·임상시험례 최고•첫 다국가임상 PI 등 '화려'

아산의 자신감은 그동안 아산이 쌓아온 임상시험에서의 ‘화려한 경력’에 있다. 특히 현재 서울대병원을 제외하고 1상 연구를 가장 많이 진행하고 있는 곳이며 앞으로 더 많이 할 수 있는 곳이라는 측면을 장점으로 내세울 계획이다.

다국적 제약회사 입장에서 더욱 중요하게 여겨지는 1상 연구의 경험과 능력을 강조, 국가가 추진하고 있는 임상시험센터의 방향과 부합한다는 점을 내세우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혈액종양내과, 호흡기내과에서 다국가 공동임상시험 총괄책임자로 선정돼 참여하고 있을뿐 아니라 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아산은 이러한 경험들이 묻어나는 확실한 계획과 방향을 제시하겠다는 각오다.

강윤구 서울아산병원 임상시험센터장은 “지금까지보다 더 열심히, 더 잘하겠다는 다짐 뿐”이라며 “국제 임상시험에서 보다 중요한 역할을 하기 위해서 병원 내 진단검사과나 병리과를 'Core lab'으로 만들겠다는 세부 계획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세 병원은 모두 대규모 암센터를 건립 중이다. 암센터가 지어지면 별도 공간을 확보, 임상시험센터를 확장할 계획 역시 세 병원 모두 똑같다. 또 암환자에 대한 임상시험 계획도 세 병원 모두 세워두고 있다.

이밖에 다른 항목에서도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을 만큼 단 2곳의 지역임상시험센터를 놓고 3개 병원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이근주기자 gjlee@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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