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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만에 마주본 세종병원 勞使 '마이 웨이'
[ 2006년 04월 02일 21시 31분 ]
세종병원이 4개월만에 교섭 재개를 위한 시동을 걸었지만 결국 또 무산됐다.

단체협상에 응하라는 법원 결정에 따라 31일 본교섭 재개를 합의했던 노사는 최종협상에 돌입했지만 교섭위원 및 시기 등 핵심 쟁점에 대한 노사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결렬된 것.

오랫동안 폭력 사태 난무와 '환자를 볼모로 한 불법 파업'이라는 여론의 십자포화 속에 파업 70여일만에 이뤄진 협상테이블이어서 이번 협상은 더욱 관심을 모았었다.

양측은 최근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노사 관계에 물꼬를 트고 깊어진 감정의 골을 메우는데 적극적인 대화가 중요하다고 판단, 화해의 제스처를 취하면서 협상 재개를 본격적으로 추진해 왔다 .

그러나 이날 교섭위원과 교섭시기를 비롯 서선례 조합원 복직 문제로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던 양측은 또 합의점을 찾지 못해 4월 예고된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의 춘투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민주노총이 국회 본회의로 넘겨진 비정규직법안 처리 저지를 위해 오는 3일부터 14일 총력집중투쟁에 돌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보건의료노조도 대대적으로 참여할 예정으로 격렬한 물리적 충돌이 재현되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노조측은 "그야말로 4개월 만에 재개된 이번 협상 테이블에서도 박영관 이사장과 정란희 대표이사 등 실질적 권한이 있는 대표자가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면서 교섭에 불참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교섭 자리에서 김동기 경영지원본부장이 일방적으로 퇴장하는 모습을 봐서도 병원은 교섭 의지가 없다”고 맹비난 했다.

그러나 병원측도 "노조는 해고자 복직 문제 등 기존안을 고수하거나, 수용할 수 없는 조건을 달아 협상 진전을 가로막았다"고 밝혔다.

선복귀 후협상에 대한 입장은 변함이 없을 뿐 아니라 노조가 불법적인 파업에서 복귀하기 이전에는 정식 교섭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일축하기도 했다.

이는 12월 9일 폭력사태로 본교섭이 중단된 이후 4개월여만에 재개된 교섭을 노조가 비상식적인 억지 주장으로 일관하며 의도적으로 거부했다는 것.

병원측은 교섭 대표자인 경영지원본부장을 부인하거나 교섭간사로 참석한 총무팀 직원을 문제삼는 등 "대표이사가 참석치 않으면 교섭할 수 없다"는 주장으로 교섭을 결렬시킨 것은 처음부터 의지가 없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욱이 "그동안 세종병원 교섭관행을 돌이켜봤을 때 2004년, 2005년 임단협 모두 경영지원본부장이 대표 이사로부터 교섭권과 체결권을 위임받아 교섭을 진행한 이력이 있다"는 것이 병원측의 주장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노조측은 "박영관 이사장이 참여하는 1일 1회 교섭을 강력히 요구함에도 불구하고 병원측에서는 이에 대한 논의조차 없다"면서 양측 모두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법원도 대화 재개를 중재하고 있지만 양쪽의 입장 차가 워낙 커 돌파구를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며 오는 7일 교섭도 난항이 예상된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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