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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해직사태 열쇠 쥔 제약사 그 분은?
[ 2006년 04월 02일 21시 42분 ]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동아 언론인 해직 사건'의 실마리를 당시 제약사 광고담당자가 쥐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제약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시 동아일보사 광고국장이었던 김 모씨는 최근 "모 제약회사 광고책임자가 동아일보 광고 해약 사태는 중앙정보부의 지시에 의한 것이었다는 사실을 자신에게 알려줬다"고 밝혔다.

김 전 광고국장의 증언에 따르면 당시 동아일보에 광고가 끊기기 시작한 것은 지난 74년 12월경부터.

그는 원인을 밝히기 위해 정보를 수집하던 중 당시 동아일보 광고주 가운데 하나였던 모 제약회사 광고 책임자가 '중앙정보부가 동아일보에 광고를 싣는 회사 사장을 한 사람씩 불러 광고를 주지 말라고 협박했다'고 귀띔해 줬다는 것.

당시 중앙정보부의 말을 거역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시절. 사실상 중앙정보부가 광고주들한테 광고 해약을 지시한 것이라는게 김 씨의 주장이다.

하지만 김 전 광고국장은 해당 제약 회사가 어디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김 씨의 발언은 동아일보 광고 해약 사태가 당시 중앙정보부의 지시에 의한 것이었다는 증언으로,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를 중심으로 큰 파장을 낳고 있다.

더욱이 70년대는 10대 광고주 중 8개 회사가 제약사였을 정도로 당시 제약회사들의 광고주로서의 위용이 대던했던 점을 감안하면 충분한 신빙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당시 김 씨에게 귀띔을 해준 제약사 광고담당자가 누구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적어도 중앙정보부에서 압력을 받을 정도라면 당시 광고계에서 적잖은 영향력을 발휘했을 제약사일 것이란게 중론이다.

결국 동아제약, 한일약품, 한독약품, 유한양행, 종근당, 일동제약 등 당시 각 언론 매체에서 광고주로 각광받은 제약사 광고담당자 중 하나일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70년대에 광고담당자였다면 30년이 지난 지금은 현역에서 은퇴했을 공산이 크지만 아직까지 제약계에 몸 담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더 큰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한편 동아일보 사태는 박정희 정권의 유신 철권 통치 시절이었던 지난 1974년 10월 24일 오전 9시 동아일보 기자들이 '자유언론실천 선언대회'를 가지면서 촉발됐다.

이 자리에서 동아일보 기자들은 신문ㆍ방송ㆍ잡지에 대한 외부 압력 배제, 기관원 출입 금지, 언론인의 불법 연행 거부 등을 결의했다.

그 후 동아일보는 1972년 유신 정권 수립 이후 언론들이 절대로 보도하지 못했던 반(反) 유신 시위나 반(反) 체제 활동 기사들을 당당히 보도했다.

그러자 박정희 유신 정권은 동아일보에 광고를 내보내는 광고주들을 협박했고 그 결과 대규모 광고 해약 사태가 일어나 동아일보는 백지광고를 내보내야 했다.

하지만 얼마 후 동아일보 백지광고 지면은 독자들의 격려 광고로 메워졌다.

그러나 동아일보 경영진은 유신정권에 무릎을 꿇어 지난 1975년 3월 자유언론운동에 가담한 자사 기자 130여 명을 무더기로 해고시켰고 그 후 동아일보 광고 탄압은 해소됐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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