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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명암 갈린 醫-韓 적장(敵將)
[ 2006년 04월 06일 21시 06분 ]
지난 한해 의료계와 한의계의 화두는 단연 '양방(현대의학)과 한방의 갈등'이었다.

한의원 CT사용과 한방 감기약 포스터로 불거진 양측간 갈등은 결국 고발전으로 치달으며 양측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1년’이란 결코 적잖은 시간동안 계속된 양한방 대립에는 ‘장동익’과 ‘김현수’라는 걸출한 두 인물이 있었다.

갈등이 촉발될 당시 내과의사회 회장을 맡고 있던 장동익 회장은 ‘의료 질서 바로잡기’를 제창하며 의료계를 대표해 한의학의 문제점을 파헤쳤다.

이에 맞서 개원한의사협의회 김현수 회장은 미온한 대처로 회원들의 불만을 사던 한의협을 대신해 의료계와 정면승부를 펼쳤다.

두 적장(敵將)은 TV토론회 등 공적인 자리에서 여러차례 대면하며 첨예한 신경전을 벌였고 그 과정에서 답답한 심정을 속 시원하게 풀어주는 이들에게 의사와 한의사들은 뜨거운 성원을 보냈다.

덕분에 인지도가 올라간 이들은 공교롭게도 올초 의협과 한의협 회장 선거를 앞두고 동시에 출마를 선언했다.

당연히 ‘그동안 쌓은 공적(?)이 선거를 위한 포석이었다’는 비난 여론이 형성됐지만 이들에게 보내는 회원들의 성원이 워낙 컸기에 두 적장은 선거전에 열중했다.

하지만 지난달 두 사람은 명암을 달리했다. 압도적인 표 차이로 의협 입성에 성공한 장동익 회장과는 달리 김현수 회장은 불과 3표 차이로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일각에서는 두 적장의 동반 당선을 기대하기도 했지만 결국 양한방 갈등을 주도했던 이들의 희비는 엇갈리고 말았다.

사실 두 인물을 중심으로 전개됐던 양한방 갈등은 의료계와 한의계 양측에 ‘역기능’인 동시에 ‘순기능’으로도 작용했다.

서로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난무하던 불법 간판이 사라졌고 홈페이지를 통한 불법 광고 역시 사라진지 오래다.

이를 차치하고 의료계와 한의계는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됐다. 두 수장이 그려놓은 밑그림에 어떤 색을 입혀나갈지 양측은 신중히 고민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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