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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어리 냉가슴 제약계, 대응하고 싶지만…
[ 2006년 04월 10일 22시 01분 ]
종합병원과 직거래를 하다 적발된 제약사들에 대한 식약청의 행정처분이 본격적으로 단행된 가운데 해당 업체들이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못해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

10일 서울식약청과 경인식약청, 대전식약청은 직거래 혐의로 적발된 제약사들에 대한 행정처분을 일제히 시작했다.

특히 경인식약청의 경우 33개 제약사 420여개 품목이 직거래 위반으로 판매업무정지 처분에 들어감에 따라 의약품 수급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

하지만 해당 제약사들은 당국의 처분에 선뜻 반기를 들지 못하고 타 회사들의 눈치만 살피고 있는 분위기다.

제도상의 문제점이 있는 만큼 억울함을 호소할만도 하지만 칼자루를 쥔 당국의 심기를 건드려 좋을 게 없다는 판단 때문.

당국의 행정처분 첫날인 10일 데일리메디가 각 제약사의 대응책을 조사했지만 자신있게 대응의지를 밝힌 곳은 없었다.

A 제약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대응책은 세워놓지 않은 상태”라며 “먼저 나서서 당국을 상대로 대응해 나가기는 부담스럽다”고 털어놨다.

때문에 제약사들은 이번 행정처분으로 큰 타격이 예상되는 제약사들이 먼저 나서주기를 바라는 눈치다.

즉 막대한 피해가 우려되는 제약사들이 먼저 나서주기만 한다면 연이어 대응책을 강구해 나가겠다는 것.

하지만 큰 타격이 예상되는 제약사들도 식약청에 반기를 드는게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

B 제약사 관계자는 “작금의 상황은 고양이 목에 누가 방울을 다느냐”라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가 행정처분을 고스란히 수용해야 할 처지”라고 토로했다.

더욱이 제약사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제약협회도 지금의 상황에서 해당 업체들을 대신해 대응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당국의 처분이 부당하다고 여겨질 경우 행정소송 등을 통해 대응해 나가야 하지만 피해 당사자인 업체가 아니고서는 소송을 제기할 수 없기 때문.

제약협회 관계자는 “회원사들의 상황은 안타깝지만 협회로서는 유통일원화 폐지 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가는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당국의 행정처분 통보를 받고도 일언반구(一言半句) 못한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제약사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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