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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교수 "국립 한의대 신설 결사반대"
[ 2006년 04월 12일 02시 51분 ]
전국 의대교수들이 정부와 한의계가 추진하려는 국립대학내에 한의과대학 신설을 공식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나섰다.
전국의대교수협의회(회장 박윤기, 연세의대)는 12일 "그동안 의료계가 추진해 온 의료일원화 정책에 근본적으로 역행하는 처사"라며 국립대에 한의과대학 신설을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의대교수들은 국립대학교 한의과대학 설립은 '의료이원화'를 고착시켜 의료체계의 혼란과 국민 의료비 부담의 증가등 국가적 폐해를 증폭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란 점도 지적했다.
특히 의대교수들은 "국립 한의대 설립추진의 타당성은 국가보건의료정책의 방향과 국민보건향상의 관점에서 논의돼야 함에도 불구, 대학이나 지방자치단체의 정략적 이해관계에 따라 추진되고 있는 현실에 개탄을 금치 못하겠다"고 덧붙였다.
전국의대교수협의회는 이에따른 대안책으로 3가지를 주장했다.
우선 국립 한의과대학 설립에 대한 문제는 의대교수를 비롯한 관련 전문가집단의 의견을 수렴하고, 교육부와 복지부 등 관련기관이 함께하는 공청회 등을 통한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재논의 할 것을 주문했다.
협의회는 또 현행 국립대학들에도 경고의 목소리를 보냈다.
협의회는 "각 국립대 당국이 전문가 집단의 의견을 무시하고 대학자체의 손익계산에만 급급해 한의과대학 유치경쟁을 벌인다면, 이는 국민보건향상이라는 대의를 저버리는 처사"라며 "향후 역사적 지탄을 면치 못할 것임을 직시하고 한의대 설치 요구를 즉시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협의회는 국립 한의대 설치보다는 기존의 의과대학에 이를 체계적이며, 과학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연구소나 대학원 과정으로 도입하는 쪽으로 향후 방향을 모색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이 문제가 의과대학 교수들간의 최대 이슈로 떠오른 전남의대 교수들은 전남대학이 추진중인 한의과대학 설립추진을 강력 반대하고 있다.
지방국립대학들이 한의과대학 설립을 추진하려는 것은 비단 전남대학 뿐만이 아니다.
교육부 관계자에 따르면 경북대, 충남대 등 타 지방국립대학들도 그동안 수시로 한의과대학 설립 허가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전남의대 한 교수는 "국립대학에 한의과대학을 신설하려는 것은 과학적으로도 검증되지 않은 한의학을 학문체계로 받아들이겠다는 것으로써 교육체계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지방대학들이 생존전략에만 너무 급급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 문제는 단순히 전남대학 한 곳의 문제만으로 치부할 성질의 것이 아니다"며 "전국 국립대학들의 문제로 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현재 한의계에서는 양진·한치(진단은 의학으로 하고, 치료는 한방으로 하는 것)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통용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논리가 정식으로 수용될 수 있기 위해서라도 한의학은 기존의 학문체계에서 벗어나, 의학 진단체계에 들어와 치료방법을 한의학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립 한의대 설립 추진 문제와 관련 정부측의 입장은 아직 설익은 상태라고 밝히고 있다.
복지부와 교육부 취재결과에 따르면 아직 국립대학교에 한의과대학 설립은 확정된 단계도 아니며, 부처간의 이에대한 논의도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바가 없는 상황이다.
이와관련 교육부 관계자는 "그동안 각 국립대학들과 지방자치단체들마저 한의과대학 유치를 요구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국립대학에 한의과대학을 설치하겠다는 것 자체부터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재붕기자 parkjb@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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