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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살 된 한국 의학의 모태 '광혜원'
[ 2006년 04월 13일 21시 13분 ]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의료기관이자 한국 의학의 모태격인 광혜원이 개원한 지 121주년을 맞았다.
연세의료원은 13일 새병원 은명대강당에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안명옥 의원(한나라)을 비롯 정창영 연세대 총장, 손흥규 대외부총장, 지훈상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박창일 세브란스병원장, 김경환 의대학장 등 약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예배를 올렸다.
이날 지훈상 의료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에비슨 박사의 "진보하지 않으면 퇴보하기에 우리는 늘 전진해야 한다"는 말을 인용, "작은 광혜원에서 시작된 연세의료원이 이제는 세계적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모두가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국의 첫 서양식 의료기관인 광혜원은 지난 1885년 4월10일 우리나라 최초의 선교의사인 알렌이 갑신정변을 계기로 개원한 후 13일 뒤인 23일 제중원으로 명칭을 개칭했다.
그 이후 조선정부의 무관심과 주사들의 부패 등으로 제중원은 어려움에 빠졌고, 이 상황에서 제중원 책임을 맡은 사람이 바로 에비슨이었다.
에비슨은 1894년 9월 제중원을 조선 정부로부터 이관받아 명실상부한 선교 의료기관으로 만들었다.
에비슨은 또 이 땅의 의학교육에 토대를 만들었다. 그는 의학교육에 힘을 쏟아 의사들을 배출했고, 그 과정에서 최초로 한글로 된 각종 의학교과서를 편찬해 서양의학 토착화에도 큰 기여를 했다.
그는 세브란스씨로부터 기부금을 받아 1904년 지금의 도동에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병원인 세브란스병원을 건립했다.
병원은 지난 1962년 연희대학과 합병하면서 신촌으로 이전하게 됐고, 지난해 5월에는 초현대식 병원으로 새롭게 재탄생했다.
한때 우리나라 서양 의학의 시초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광혜원(제중원)과 세브란스병원의 연속성은 이미 의료史를 통해 검증됐다. 선교의사 즉, 민간인 주축으로 서양의학이 이 땅에 뿌리내린 시초는 광혜원이다.
반면 정부 주도하에 관립의학교-광제원-경성의전-서울의대로 이어지는 계보도 있다.
관립의학교는 일본인 교사가 독일의학을 받아들인 일본식 의학교육을 했고, 광제원은 순수한 한방 병원이었다.
그후 조선통감부시절 이토 히로부미의 제안으로 대한의원이 1907년 준공됐으며, 이를 위해 광제원 한의사들이 모두 내쫗기게 됐고, 일본인 서양의사들이 대거 고용되어 서양의료기관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
이와관련, 연세의대 박형우 교수(의사학과)는 "지난 1894년 9월 미국 북장로회가 제중원을 조선정부로부터 넘겨받는 과정에 대해 한때 억지 주장도 있었으나, 조선정부와 선교사측 자료를 토대로 종합 검토한 결과 광혜원과 세브란스병원은 연속성을 지니는 것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교수는 "우라나라의 서양의학 도입은 크게 두갈래로 나눌 수 있다"며 "그러나 그 특성은 민간주도와 정부 주도로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재붕기자 parkjb@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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